(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서아프리카 가봉 인근 연안에서 한국인 1명을 포함한 선원들이 피랍됐다.
6일 외교부에 따르면 서아프리카 가봉 르브르빌 인근 산타클라라 연안에서 새우잡이 조업 중이던 세네갈 선적 아메르제(Amerger) 2호와 7호가 신원불상 납치세력의 공격을 받았다. 이 공격으로 선원 6명이 피랍됐으며 이 6명 중에는 한국인 선장 1명도 포함됐다.
조업 당시 아메르제 2호와 7호에는 각각 9명의 선원이 탑승해있었으며, 납치세력들은 아메르제 2호의 선원 9명을 모두 7호로 이동시켰다.
이후 아메르제 7호를 북쪽 방향인 적도기니 코리스코섬 인근까지 이동시킨 후, 18명의 선원 중 6명을 스피드보트에 옮겨 태워 도주했다. 피랍선원은 한국인이 1명, 인도네시아인이 3명, 세네갈인이 2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납치된 6명을 제외한 12명(세네갈인 11명, 마다가스카르인 1명)은 아메르제 7호를 타고 지난 3일 오전 11시쯤 리브로빌항에 귀항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해적의 소행으로 추정된다"며 "아직 납치세력과는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지난 3일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유관기관에 상황을 전파하는 한편, 피랍사실을 가족에게 통보했다. 아울러 가봉, 프랑스, 미국 등 관련 당국에 피랍선원 구출을 위한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주가봉대한민국대사관도 사건을 인지한 뒤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가봉 외교부와 해군 당국에 신속한 구조를 요청했다. 이어 주가봉 프랑스, 미국, 적도기니 대사관과 선원 구출을 위한 사전정보를 공유하는 등 신속한 사태 수습에 나섰다.
외교부는 국내 관계기관 및 관련 국가당국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우리국민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세네갈에서 앙골라 사이의 기니만에서는 해적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리브르빌 인근 해역에서 어선 여러 척이 공격을 받았으며 중국인 선원 4명이 억류되고 가봉인 선장 1명이 살해됐다. 지난달에도 아프리카 베넹의 코토노우 인근 해역에서 해적들이 컨테이너 선박을 공격해 8명의 선원이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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