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블록체인 공공 시범사업에 금융기관 중 유일하게 선정돼
핑거와 한국도로공사 블록체인 기반 통행료 정산 플랫폼 구축
[파이낸셜뉴스] 하나은행이 2년 연속 정부 블록체인 시범사업에 합류했다. 정부가 지난해 처음 시행한 ‘블록체인 민간주도 국민 프로젝트’에서 모바일 전자증명(DID, 블록체인 기반 신원식별) ‘이니셜’을 SK텔레콤, 삼성전자 등과 구현한 데 이어 올해는 ‘블록체인 공공선도 시범사업’인 블록체인 기반 통행료 정산 플랫폼 구축 사업에 나선 것이다. 올 초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규제받지 않는 은행, 스타벅스’와의 경쟁구도를 내세운 가운데 블록체인 기반 테크핀(기술+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핑거와 한국도로공사 블록체인 기반 통행료 정산 플랫폼 구축
■핑거-하나은행, 블록체인 기반 통행료 정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7일 ‘블록체인 공공선도 시범사업·민간주도 국민 프로젝트’에 최종 선정된 총 13개 컨소시엄을 발표했다. 금융기관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하나은행이 핀테크 기업 핑거와 함께 참여하게 된 한국도로공사 시범사업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통행료를 정산하는 플랫폼 구축이다.
즉 전국 24개 민자고속도로 중 한국도로공사에서 운영하는 고속도로와 연계된 11개 노선과 관련, 블록체인 기반 정산체계를 도입해 관련 업무 효율성은 높이고 시간과 비용은 줄이는 게 핵심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에도 블록체인 민간 시범사업을 통해 블록체인 기반 ID·인증 네트워크인 ‘이니셜 DID 연합’에 합류했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은 최근 코스콤이 선보인 블록체인 기반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 ‘비마이 유니콘’에서 자금 중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블록체인 기반 기업금융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아이콘루프, 라온시큐어, 코드박스 등 합류
또 이번 ‘블록체인 공공·민간 시범사업’에 선정된 13개 컨소시엄에는 LG CNS, 네이버시스템, 더존비즈온 등 중대형 시스템통합(SI) 업체를 비롯해 데일리블록체인, 아이콘루프, 라온시큐어, 코드박스, 메디블록 등 블록체인 전문기업들도 참여했다.
데일리블록체인은 메타빌드, 매직에코와 만든 컨소시엄으로 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블록체인 기반 복지급여 중복수급 관리 플랫폼을 구축한다. 아이콘루프는 유비플러스, 이드웨어와 함께 블록체인 기반 강원도형 만성질환 통합 관리 플랫폼을 만든다.
라온시큐어는 경상남도에 구축되는 DID 기반 지역공공서비스 플랫폼 구축을 주관하는 한편 세종시에서 추진하는 블록체인 기반 자율주행차 신뢰 플랫폼 구축 관련 LG CNS 컨소시엄에 기술 협력사로 합류했다. 코드박스도 부산시에서 진행되는 블록체인 기반 상수도 스마트 수질 관리 시스템 구축 컨소시엄에 이름을 올렸다. 메디블록은 민간사업인 블록체인 기반 개인중심 모바일 의료전자문서 플랫폼 구축에 국내 대형 병원들과 함께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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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블록체인, 포스트 코로나 핵심 기술"
정부 블록체인 시범사업 참여자들은 이날 착수보고회를 열고 각 사업 추진 전략도 공유했다. 또 비공개 토론을 통해 블록체인 시범사업이 후속사업으로 연계되고, 디지털 정부혁신 사업에도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된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과기정통부 박윤규 정보통신정책관은 “최근 포스트 코로나 정책으로 언택트 이코노미, 디지털 비대면 시대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이 시대 필수 기반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블록체인을 공공 및 민간분야에 선도 적용하여 국민의 일상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블록체인 공공선도 시범사업은 400여개 국가기관, 지자체, 공공기관으로부터 수요조사를 한 후 10개 과제를 선별해 24개 기업이 참여하는 10개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또 민간주도 국민 프로젝트는 지난 1월 13일부터 3월 2일까지 자유주제로 공모를 실시했으며, 접수된 20개 컨소시엄(60개 기업) 중 3개 컨소시엄(12개 기업)이 최종 선정됐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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