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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상금 30억원 KLPGA선수권대회 14일 개막..코로나19 이후 세계 최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07 11:20

수정 2020.05.07 11:24

총상금 30억 원, 출전선수 150명으로 확대
박성현.김세영.이보미.이정은 등 해외파 출동
디펜딩 챔프 최혜진 등 국내파  대거 출동
철저한 방역 거쳐 무관중 대회로 치러져
레이크우드CC ‘어반 레인지’ 선수 전용 라운지 
오는 14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CC에서 무관중 대회로 치러지는 KLPGA선수권대회 공식 엠블렘. /사진=KLPGA
오는 14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CC에서 무관중 대회로 치러지는 KLPGA선수권대회 공식 엠블렘. /사진=KLPGA
[파이낸셜뉴스]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외 골프 투어가 전면 중단된 상황에서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전 세계 투어 통틀어 가장 먼저 개막한다.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간 경기 양주시 레이크우드CC(파72/1-3라운드:6540야드, 최종라운드:6601야드)에서 '코로나 극복, 대한민국 파이팅!'이라는 부제로 치러지는 제42회 KLPGA 챔피언십이 그 무대다. KLPGA는 7일 KLPGA 챔피언십 세부 운영 계획을 담은 내용을 발표했다. 대회는 당초 예정과 달리 총상금액이 23억에서 30억원, 출전 선수가 144명에서 150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열린다.

당초 이 대회는 우승 상금 1억6000만원 포함, 총상금 23억원 규모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종 확정 단계에서 회장사인 호반그룹과 대회 개최지 레이크우드CC, 그리고 주관 방송사인 SBS골프의 지원으로 7억원을 증액해 총상금이 30억원(우승상금 2억2000만원)이 됐다. 이는 투어 역대 최대 규모다. KLPGA는 "기존에 예정돼 있던 대회 중 취소된 대회의 상금 61억원을 보전하고, 선수들에게 더 많은 상금을 지원하고자 총상금 30억원으로 대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상금액 증액 배경을 설명했다.

오는 14일 개막하는 KLPGA선수권대회서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최혜진. /사진=KLPGA
오는 14일 개막하는 KLPGA선수권대회서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최혜진. /사진=KLPGA
출전 선수 면면도 화려하다. 국내 톱랭커는 말할 것도 없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서 활동중인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LPGA에서 활약중인 선수 중에선 세계랭킹 3위 박성현(27·솔레어), 6위 김세영(27·미래에셋), 10위 이정은(24·대방건설), 13위 김효주(25·롯데)가 출전한다. 이들은 현 세계랭킹 20위권 이내 선수 출전 카테코리에 의해 출전자격을 얻었다.

JLPGA에선 한국 선수 통산 최다승 기록(28승) 보유자인 안선주(33)를 비롯해 이보미(32), 배선우(26)가 나선다. 안선주와 이보미는 JLPGA투어 20승 이상을 기록해 부여 받은 영구 시드권자 자격으로 출전한다. 배선우는 38회 대회 우승자다. 해외파에 맞서게 될 국내파는 디펜딩 챔피언 최혜진(22·롯데)을 비롯해 장하나(28·비씨카드), 이다연(23·메디힐), 조아연(20·볼빅), 임희정(20·한화큐셀) 등이 출동한다.

이 대회가 올 시즌 첫 공식 대회 출전인 박성현은 “2020년도 첫 대회 출전을 한국에서 하게 되어 매우 설렌다. 선수들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골프 팬 여러분이 ‘힘이 난다’고 해주시면 우리는 정말 행복할 것 같다"면서 "본 대회와 선수들의 플레이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국민 여러분께 터닝 포인트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출전 소감을 밝혔다.

대회 2연패 도전에 나선 최혜진은 “이번 대회가 2020년 첫 대회다.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했던 기억이 있어 더 큰 기대가 된다. 준비 기간이 길었던 만큼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대회장에서 갤러리 여러분과 함께 호흡하지는 못하지만, 중계를 보시면서 저의 플레이로 인해 즐거움을 느끼실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많은 응원을 부탁 드린다”는 말을 덧붙였다.

오는 14일 개막하는 KLPGA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김세영. /사진=fnDB
오는 14일 개막하는 KLPGA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김세영. /사진=fnDB
대회는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KLPGA는 "골프 팬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면서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점과 함께 추가 감염 사태를 막기 위해 선수, 관계자를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버금가는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대회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KLPGA는 방역업체, 법률, 의료자문 등으로 구성된 코로나19 대응 테스크포스팀(TF)도 구성해 운영중이다.

또한 KLPGA는 정부기관 지침을 기본으로 코로나19의 기본 정보와 더불어 예방 수칙, 유증상 및 확진 상황 시 대응 수칙, 외국인 선수 관리, 미디어 취재 가이드라인 등 부문별 준수 지침을 세부적으로 다룬 ‘코로나19 대응 통합 매뉴얼’을 수립했다. 대회 기간 골프장을 출입하는 관계자 전원을 대상으로 입장할 때마다 체온 검사를 실시하고, 전 구역에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또 대회장 내 선수와 일반 내장객의 동선을 명확히 구분시키고, 클럽하우스, 코스 내부 등 시설 전반에 매일 2회 이상 살균 소독을 진행한다.

세계적인 코스 설계자 데이비드 데일이 직접 만든 36홀 디자인을 보유하고 있는 레이크우드CC는 대회가 열릴 산길(OUT), 숲길(IN) 코스 외에 레이크 코스(물길, 꽃길)는 일반 내장객에 개방한다. 따라서 선수 및 대회관계자와 일반 내장객을 철저하게 분리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클럽하우스 대신 골프장 내 연습장 ‘어반 레인지’를 적극 활용하게 된다. 선수 전용 라운지로 이용될 어반 레인지 입구에 워크스루형 특수 UV 살균 소독기를 설치, 연습장에 출입할 선수들의 방역에 앞장설 예정이다.

또한 출전 선수들이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연습과 휴식에 매진할 수 있도록 선수 라운지에도 각별히 신경 썼다. 203m 전장의 드라이빙 레인지의 64개의 최신식 타석은 사용하는 선수들의 감염 예방을 위해 선수 간 타석 하나를 비운 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스트레칭 및 준비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 역시 마련된다. 여기에 르 메르디앙 호텔 셰프가 준비한 조식 및 점심 뷔페가 곁들여진다.


한편 KLPGA는 본 대회 출전 선수들의 상금에서 공제될 특별회비(6%) 수익 1억8000만원을 코로나19 성금으로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할 예정이다. 대회 실황은 SBS골프와 네이버, 다음카카오, 올레TV, LG유플러스를 통해 매 라운드 생중계된다.
2라운드는 SBS 지상파 채널을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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