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70대 노모 생매장 아들·4세女 학대 계모, 中 네티즌 분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07 13:18

수정 2020.05.07 14:00

- 중국 네티즌 "사형만이 범죄자를 막을 수 있다"
70대 노모를 구출하는 모습. 중국 매체 펑파이 캡쳐
70대 노모를 구출하는 모습. 중국 매체 펑파이 캡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에서 아들이 70대 노모를 생매장하려거나 계모가 4살 여아를 학대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트리는 등 인면수심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누리꾼들이 분노하고 있다.

7일 중국 매체 펑파이와 시나닷컴에 따르면 중국 산시성 징볜현에서 58세의 남성 마모씨는 지난 2일 오후 어머니 몸이 불편한 왕모씨를 수레에 태우고 나간 후 다음날 새벽 혼자 집에 돌아왔다.

그는 어머니가 버스를 타고 친척 집에 갔다고 둘러댔지만 아내 장모씨는 이를 수상하게 여겨 사흘 뒤인 5일 징볜현 공안당국에 신고했다.

공안이 마씨를 불러 조사한 결과, 마씨는 어머니를 징볜현의 버려진 묘에 묻었다고 진술했다. 장소가 확인되자, 공안은 곧바로 출동해 흙을 파헤쳤고 중간 중간 희미한 소리를 들었다.
더욱 서두른 공안은 구덩이 안에 있던 어머니 왕씨를 구출하는데 성공했다.

왕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당국의 통보를 받은 인민검찰청은 고의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구출된 70대 노모를 이송하는 중국 공안. 중국 매체 펑파이 캡쳐.
구출된 70대 노모를 이송하는 중국 공안. 중국 매체 펑파이 캡쳐.

헤이룽장성에선 재혼한 남성의 딸을 지속적으로 학대해 뇌출혈을 일으킨 계모가 구속됐다. 남편도 학대에 가담했다가 고의 학대죄로 붙잡혔다.

매체에 따르면 4세 여아 A양은 2018년 부모가 이혼한 뒤 조부모 집에서 생활했으나 아버지 위모씨가 지난해 9월 취모씨와 재혼하면서 함께 살게 됐다.

하지만 A양은 올해 4월부터 앞니가 부러지고 이마에 혈흔이 보이는 등 참담한 모습으로 지속적으로 여러 병원을 찾게 됐다.

A양의 상태를 살펴본 병원들은 학대의 흔적이 명백하다고 판단,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상하게도 움직이지 않았다.

급기야 A양은 퇴원한 이튿날 혼수상태로 다시 응급실에 실려 왔다. 뇌출혈 증상까지 보였다. 부모들은 A양이 병원에 입원한 뒤에도 제대로 돌보지 않았다. 배가 고픈 A양이 화장실의 화장지를 뜯어 먹는 모습을 본 병원 관계자는 분노했고 한 의사의 친구가 이런 내용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계모에게 학대당한 4세 여아의 상처. 중국 매체 시나닷컴 캡쳐.
계모에게 학대당한 4세 여아의 상처. 중국 매체 시나닷컴 캡쳐.

조사결과 계모 취씨는 A양이 장난이 심하고 대소변을 가리지 못했다고 하면서도 상해를 입한 사실은 인정했다. 그러나 A양은 아직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의 생모는 인민검찰청의 지원을 받아 지난 5일 양육관계 변경을 위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변호사 장위우는 “계모에게 형사처벌 2년에서 10년 사이의 학대죄와 고의 상해죄가 성립한다”면서 “여아의 가족이 계모에게 민사상 손해배상도 청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 네티즌은 분노했다. 한 네티즌은 “너무 잔인하고 사악해 두 짐승을 죽이지 않으면 법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사형 선고를 통해서만 이런 범죄자를 막을 수 있다”면서 “더 이상 아이들이 다치지 않도록 보호해 달라”고 요구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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