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이태원 클럽발 2차 팬데믹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태원 클럽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진자 수가 9일 현재 47명으로 늘어났다. 서울·경기·인천·충북·부산에 이어 제주에서도 확진자가 추가됐다. 이태원발 감염이 전국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2차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고, 이태원 클럽 방문자 중 상당수는 연락마저 닿지 않아 향후 감염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9일 이태원클럽 집단감염 관련 긴급브리핑에서 "클럽에서 작성된 출입자 명부 1946명 중 637명만 통화가 됐고, 나머지 1309명은 불통 상황으로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한편 강남구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 관련 경기 안양·양평 확진자들은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동성애자 사우나로 알려진 서울 신논현역 3번 출구 인근 '블랙수면방'도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지역감염 확산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블랙수면방은 강남구 소재 동성애자 사우나로 2012년까지 강남구 논현동에서 운영하다가 경찰의 단속에 적발돼 현재의 장소(신논현역 3번출구 옆)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찜방' 이라는 명칭으로 불리며 남성 동성연애자들의 성적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장소로 알려졌다.
야간에 더욱 활성되며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이들이 방문한다고 한다.
소수의 인원이 사용할 수 있는 방부터 여러명이 입장할 수 있는 개방된 공간까지 존재하고 있고, 어두 컴컴한 방안에서 성행위가 주목적이기 때문에 손 소독제 사용이나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해당 수면방의 공지사항으로 추정된 게시글을 확인해본 결과 주 고객층은 젊은 층이고 종종 외국인들도 이용한다고 전해졌다.
또 출입구에선 외모에 따라 입장 여부를 결정한다. 성소수자 커뮤니티에 따르면 실내에서 집단 성행위도 이뤄지는것으로 알려졌다.
'블랙수면방'은 익명의 남성과 성행위를 벌이는 공간이어서 입장객들은 당연히 현금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자 추적이 불가능하다시피 한 이유다.
한편 블랙수면방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운영 원칙을 보면 '뚱뚱하신 분(출입금지)' '45세이상(출입금지)' '복도에서 라이터를 켜시는 분(퇴실조치)' '여러 사람이 모여 떠들고 끼를 부리시는 분(퇴실조치)' '금지약물을 복용하거나 하신분, 술에 취하신 분(출입금지)' '피부병이 있거나 전염병이 있으신 분(절대 출입금지)' '타인을 촬영하거나 촬영목적으로 출입하신 분(퇴실조치)' '폭력적이거나 타인에게 시비를 거시는 분(퇴실조치)' '과도한 문신으로 타인에게 공포감을 주시는 분(퇴실조치)' '타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시는 매너없으신 분(퇴실조치)' 등 10가지 출입 등의 조건들이 적나라하게 적혀있다.
해당 수면방은 아직 외부에 그 실체가 정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불안감은 더 커지는 모습이다.
'블랙'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 확산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강남구는 "블랙수면방을 방문한 타지역 방문자의 동선도 공개한다"는 방침이지만 방문 이력을 파악하는 것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