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콜롬비아 아비앙카 항공이 코로나19 여파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1919년 설립된 아비앙카는 칠레의 라탐 항공사에 이어 중남미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크고, 네덜란드 KLM 항공사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항공사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아비앙카는 채권만기일을 넘기면서 이날 미국 뉴욕법원에 파산보호 신청했다.
앤코 반 데르 베르프 아비앙카 최고경영자(CEO)는 "아비앙카는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100년 역사상 가장 어려운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파산 절차 돌입은 우리의 재정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단계"라고 밝혔다.
파산이 최종화될 경우 아비앙카는 전 세계에서 코로나19로 파산한 첫번째 회사가 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아비앙카는 지난 3월 말 부터 비행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직원 2만여명의 대다수가 무급휴가 중이다.
지난해엔 미주와 유럽 27개국에서 3000만명이 넘는 승객들을 실어나르며 46억달러(약 5조6000억원) 매출을 올렸지만, 올해는 운항 수입이 80% 급감했다.
아비앙카는 정부의 구제금융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마저도 원만하게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FT에 따르면 아비앙카가 이번 주말 변제했어야 할 채무 상환금은 6500만달러에 달한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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