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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1조규모 유증시 한진칼 3000억원 출자
현금 부족한 한진칼 '제3자배정' 유증 나설까
한진칼 자회사 지분과 부동산 담보로 금융권 대출받을 것이란 전망도
현금 부족한 한진칼 '제3자배정' 유증 나설까
한진칼 자회사 지분과 부동산 담보로 금융권 대출받을 것이란 전망도
시장에선 대한항공 최대주주 한진칼의 현금성 자금이 넉넉하지 않다는 걸 고려하면 한진칼 역시 유증에 나설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이 또 다른 '백기사'를 영입, 그간 경영권을 두고 맞서왔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 등 3자 연합 측 지분율도 희석시킬 것이란 전망이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 13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자체 자본확충을 위한 유증 안건을 논의한다. 앞서 대한항공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최대 1조원 수준의 유증을 추진하는 것을 두고 내부적으로 검토해왔다. 이번 이사회를 통해 세부 유증 규모와 시기를 15일 공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증을 진행하면 대한항공 최대주주인 한진칼 역시 지분 비율만큼 주식을 배정받는다. 한진칼이 보유한 대한항공 지분율이 29.96%라는 점을 감안하면 유증 규모를 1조원으로 감안할 경우 약 3000억원을 투입하게 된다. 다만 한진칼의 현금성자산 규모는 지난해 연말 기준 523억원 수준에 그친다.
1370억원 규모의 단기금융상품을 고려해도 3000억원에는 미치지 못한다. 이 탓에 시장에선 한진칼이 제3자 배정 유증을 통해 우호지분을 추가로 확보하고 대한항공 유증에 투입할 자금까지 한꺼번에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HDC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을 이뤘던 미래에셋대우가 참여하지 않겠느냐는 얘기도 나온다.
미래에셋대우가 싱가포르에 항공기 리스회사 설립을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기한 연기된 만큼 대한항공으로 기수를 틀 수 있다는 추측이다. 항공기를 인수해 항공사들에게 임대하고 리스료를 받거나 항공기를 되팔아 매각차익을 남겨야 하는 미래에셋대우에겐 나쁜 선택이 아니란 설명이다.
아울러 한진칼이 보유지분과 부동산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는 방법을 추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진칼은 대한항공 이외에도 ㈜한진(지분율 23.62%)과 진에어(60%), 정석기업(48.27%), 한진관광(100%), 칼호텔네트워크(100%) 등을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3000억 규모 자금조달엔 큰 문제가 없다는 평가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 4월 24일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운영자금 2000억원과 화물운송 관련 자산유동화증권(ABS) 7000억원, 영구 전환사채(CB) 3000억원 등을 통해 총 1조2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받기로 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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