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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은 아직"…美실업률, 20%대 넘을 수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11 16:08

수정 2020.05.11 16:08

/사진=뉴스1 외신화상
/사진=뉴스1 외신화상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사태로 미국의 지난 4월 실업률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미 정부 핵심 당국자들이 미국의 '실업 대란'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10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보고된 실업률 수치가 아마 더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일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 4월 실업률은 14.7% 였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말보다 훨씬 더 높고, 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치였던 1982년 11월의 10.8% 기록도 뛰어넘는 수준이다.

므누신 장관은 특히 2분기 경기가 크게 악화할 것이라면서 "(일자리 지표가) 더 낮아진 후에야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ABC방송 인터뷰에서 "4월 일자리 수치가 나쁘다"며 "사탕발림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경제활동을 재개하더라도 일정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5월 수치 또한 매우 나쁠 것"이라고 지적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 선임보좌관 역시 CBS와의 인터뷰에서 5~6월에 실업률이 일시적으로 20%를 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들은 미국의 일자리 상황이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서서히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므누신 장관은 최저점을 찍은 실업률에 대해 "미국 경제가 안 좋기 때문이 아니라 셧다운 됐기 때문에 높은 수치가 나온 것"이라면서 "바이러스로 인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는 "3분기에는 나아질 것이고, 4분기에는 더 나아질 것"이라며 "내년은 대단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실직자의 약 80%는 무급휴직 또는 '일시 해고(temporary layoff)' 상태"라면서 "일터 복귀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회사와 실직자를 이어주는 끈이 남아있다는 것을 강하게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4월 실직자의 78.3%에 달하는 1810만명은 자신의 상태를 '일시 해고'로 분류했는데, 경제활동이 정상 궤도에 오르면 대부분 일터로 복귀할 수 있다는 것이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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