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확산 책임을 놓고 미국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중국 정부가 24개 항목의 반박문을 작성해 미국의 비난에 반격을 가했다.
신화망 등 현지 매체들은 11일 보도에서 중국 외교부가 지난 9일 밤 홈페이지에 1만6000자, 30쪽에 달하는 장문의 성명을 올렸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성명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비롯한 미 정부, 의원 등 요인과 정당, 매체 등이 코로나19와 관련해 중국을 상대로 “불합리한 주장”을 폈다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미국의 코로나19와 관련한 중국에 대한 거짓과 진상'이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미국의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을 언급했다. 외교부는 서문을 통해 "링컨 대통령이 말했듯이 일부를 계속 속이거나 모두를 일시적으로 속일 수는 있지만 전부 언제까지 계속 속이지는 못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24개 항목으로 이뤄졌으며 코로나19가 후베이성 우한의 국영 연구소에서 유출됐다는 주장, 코로나19 초기 은폐 의혹, 세계보건기구(WHO) 매수설, 대만의 WHO 가입 방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연임 방해 의혹 등에 대한 반박이 담겼다. 중국 외교부는 문제의 연구소가 코로나19를 합성할 능력이 없다는 증거가 많다고 주장하면서 코로나19 관련 정보 공개가 개방적이고 투명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외교부는 코로나19 전파 위험성을 일찍부터 제기했지만 당국의 감시 속에 바이러스에 걸려 지난 2월 숨진 리원량 의사에 대해서도 미국의 주장과 달리 박해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외교부는 리원량이 제보자도 아니고 체포당하지도 않았으며 “훌륭한 의사이자 중국공산당원”이지 '반체제 인사'가 아니기에 사후에도 각종 영예를 받았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외교부는 중국이 대만의 WHO 가입을 막아 대만주민의 건강을 해쳤다는 지적에는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으로 주권국이 참여할 수 있는 WHO에는 참여할 수 없다"며 "그래도 대만이 WHO과 기술적인 협력통로를 시종 활용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앞서 미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비난에 대해 외교부 대변인 명의로 개별적인 대응을 펼쳤지만 정부 홈페이지를 통해 총괄적인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민일보는 11일 논평에서 외교부 반박문을 언급하며 중국을 모함하는 미국의 일부 정객들이 망상을 단념하고 중국의 반박을 자세히 읽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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