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교육부, 연이은 대외비 사전 누출...'기강해이' 지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12 14:36

수정 2020.05.12 14:45

[파이낸셜뉴스]교육부 대외비 정보가 연이어 사전에 유출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4일 발표한 등교수업 일정을 비롯해 지난 12일 발표한 등교수업 순연 일정마저 맘카페에 유출된 것. 앞서 다양한 건의 발표사안들이 사전에 유출됐던 점을 감안하면 교육부 기강이 해이해진 것 아니냐는 질책이 쏟아지고 있다. 정부부처 속성상 이같은 사전 정보유출은 유례없는 일이라 교육부의 보안시스템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박백범 교육부차관은 지난 11일 오후 5시30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등교 개학 날짜 변경안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안은 기자단에도 브리핑 시작 직후 보도자료를 배포할 만큼 보안유치에 신경썼다.
하지만 발표 한 시간 전부터 학년별 등교 날짜를 적시된 자료가 여러 인터넷 학부모·주식정보 커뮤니티에서 공유됐다.

'등교수업 재연기 발표 관련'이라는 제목의 자료에는 고3 등교 날짜가 오는 13일에서 20일로 연기되는 등 학교급·학년별로 1주일씩 등교 개학을 순연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후 교육부의 발표 내용과 해당내용이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의 대외비 정보가 사전에 흘러나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유·초·중·고교 학생의 순차적인 등교 개학 방안을 발표했는데, 3시간쯤 전부터 관련 내용을 담은 그림 파일이 인터넷에서 떠돌아다녔다.

해당 사진은 교육부 엠블럼도 표기돼 있다. 이 그림 파일은 교육부가 외주 그래픽 업체에 외주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가 실제로 발표한 자료에 같은 형태의 그래픽 내용은 없었지만, 내용이 유출되면서 보도자료에서 빠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도 그동안 등교 개학 연기, 온라인 개학과 같은 민감한 사안들도 발표 전에 외부로 유출됐다.
이 때문에 교육부 직원들의 기강해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교육부는 대외비 정보가 계속 공식 발표 시점보다 먼저 바깥으로 흘러나간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내부감사에 착수하는 한편 현재 정보보안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누구의 소행인지 부처 안팎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으며, 정보 보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고 개선점을 찾겠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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