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산】 부산시가 이태원 클럽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12일 오전 긴급 행정명령 발동하고 방문자들의 자진신고를 당부했다.
이날 오전 부산시 보건당국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명이 늘어나 총누계 139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2일 이태원 클럽 'SOHO'를 방문한 뒤 3일 부산으로 되돌아온 27세 남성(139번·사하구)이다. 시는 현재 이 남성에 대해 이태원 방문 이후 부산 지역 이동동선 등의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로써 이태원 클럽과 관련된 부산 지역 확진자는 138번(21·남성) 확진자에 이어 모두 2명이 됐다.
부산 거주자 중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인원도 크게 늘었다. 전날 40명에 불과했던 인원은 이날 103명까지 늘었다. 이중 100명은 이미 검사를 마쳐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3명도 이날 검사를 마칠 예정이다.
이처럼 부산에서 연이은 이태원 클럽 방문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시는 감염위험이 높은 유흥시설에 대한 일시적인 운영중단 결정을 내렸다.
이날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이날 정오부터 14일간 코로나19 고위험시설인 클럽 및 감성주점, 콜라텍 등 71개소에 대한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이번 행정명령은 적발 시 처벌이 가능한 실효성 있는 행정조치다. 따라서 지역 내 클럽(14곳), 감성주점(15곳), 콜라텍(42곳) 등 클럽 형태 유흥시설 71개소는 이날 정오를 기해 14일간 영업정지해야 하며 시와 구군, 경찰 등은 지속적인 합동 단속을 벌인다.
또한 클럽 외 기타 유흥주점 2481개소에 대해서도 영업자제 권고 및 방역지침 준수 여부 점검을 지속해나가고, 만약 이를 어겼을 시에는 즉시 집합금지 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성소수자 전용 시설로 알려진 ‘블랙수면방’은 현재까지 부산 지역에서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 시는 이번 집합금지 행정명령 발동으로 부산 외 지역의 유흥시설로 퍼지는 '풍선효과'를 막기 위해 경남도와 울산시 등에서도 함께 발동하기로 했다.
이날 변 권한대행은 “이는 혹시 모를 집단감염 위험을 사전에 제거하는 불가피한 조치”라며 “이번 이태원 사례를 보아 알 수 있듯이 단 한순간, 단 한 명의 부주의가 지역사회 전체의 피해로 확산 될 수 있는 만큼 생활 속 거리두기를 철저히 준수해달라”라고 당부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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