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대비 대규모 돈풀기 전략을 예고했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2일(현지시간)부터 회사채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입한다.
마켓워치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연준 산하 뉴욕 연방은행은 11일 공고에서 다음날부터 연준이 설립한 특수목적기구인 2차시장기업신용기구(SMCCF)를 통해 회사채 ETF 매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2차 시장은 주인이 이미 있는 증권을 사고파는 시장으로 일반적인 채권 유통시장을 의미한다. 연준은 투자등급 회사채 ETF를 주로 매입하며 고수익 회사채에 투자하는 ETF 매입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러한 움직임이 과거 ETF를 매입하지 않았던 연준에 있어서 역사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연준이 ETF를 사면 신용 시장에 직접적이고 신속하게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연준 여러 차례 자산 매입을 통한 돈풀기 전략(양적완화)를 실시하면서도 국채 등 비교적 안전한 자산을 사들였다. 회사채, ETF 매입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나오지 않은 조치다.
그러나 연준은 지난달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피해가 도를 넘어서자 과감한 돈풀기 전략에 나섰다. 우선 연준은 지난 3월15일 기준금리를 0.00~0.25%로 내리면서,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7000억달러(약 857조원) 규모로 사들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3월23일에는 한도 제한을 없앤 무제한 양적완화와 더불어 회사채 및 ETF 매입을 발표했다.
또한 연준은 지난달 1차시장기업신용기구(PMCCF)와 SMCCF를 통한 지원 규모를 2000억달러에서 7500억달러로 늘린다고 밝혔다. 매입 대상 범위도 확대했다. 이로써 투자등급 외 투기등급도 매입이 가능해졌다.
1차시장은 유통시장과 달리 주인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채권 발행 시장을 뜻한다. 연준은 발표에서 회사채 직접 매입 및 PMCCF를 통한 1차시장 매입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날짜를 확정하지는 않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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