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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일동안 254명의 환자 입소… 완치율 88.6% 보였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12 17:16

수정 2020.05.12 17:16

삼성영덕연수원 '57일간의 기록'
코로나19 경증 환자 치료를 위해 삼성이 제공한 경북 영덕생활치료센터에서 합동지원단 봉사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코로나19 경증 환자 치료를 위해 삼성이 제공한 경북 영덕생활치료센터에서 합동지원단 봉사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이 코로나19 병상 부족사태 해결을 위해 운영한 경북 영덕생활치료센터의 후일담이 공개됐다. 57일간 254명의 확진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정부와 민간 봉사자들의 숨은 헌신과 노력들이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12일 삼성 뉴스룸에 공개된 7분짜리 영상에는 영덕연수원에서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인 기록이 생생하게 담겼다. 경북 영덕군 칠보산 자락에 위치한 영덕연수원은 숙소 300실과 220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식당을 갖춰 대규모 확진자 집단치료에 적합하다는 삼성의 '통큰' 결정으로 지난 3월 4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들에게 제공됐다. 이 생활치료센터는 운영 첫 날 210명의 환자가 입소한 이후 전국 16개 센터 중 대구 중앙교육원수원과 함께 마지막까지 운영됐다. 삼성 관계자는 "영덕생활치료센터에는 총 254명의 환자가 입소해 완치 225명, 다른 병원 후송 29명으로 완치율 88.6%를 보였다"고 전했다.


영덕생활치료센터에서는 전국에서 자원한 민간 의료진과 삼성의료원 의료진, 운영과 지원을 맡은 대구시와 보건복지부 공무원, 환자 생활지원과 이송 등을 맡은 국군, 소방관, 경찰관, 의료 폐기물을 담당한 환경부 공무원 등 총 180여 명의 합동지원단이 혼연일체가 돼 코로나19에 맞섰다.

한 의료진은 "가족 내 감염으로 여덟 살 소년이 입소했는데, 씩씩하게 검사와 치료를 받고 완쾌됐다"며 "환자의 어머니가 자식이 걱정돼 찾아왔으나 돌려보낸 일과 어머니가 돌아가신 환자가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했던 안타까운 사연도 있었다"고 말했다.
영덕군 병곡면 이장협의회도 국가적 위기 극복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영덕생활치료센터 운영을 만장일치로 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영덕군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노력한 영덕생활치료센터 의료진 32명을 명예군민으로 위촉했다"며 "대구시 관계자들도 현장을 찾아 의료진과 운영진을 격려했다"고 전했다.
의료 지원에 나선 삼성창원병원 김원덕 가정의학과 교수는 정부가 선정한 '숨어있는 우리들의 영웅'에 선정되기도 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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