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포털 최대 입시 커뮤니티에는 등교 연기에 따른 시험 기간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당초 경기도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는 고3 등교 다음날인 오는 14일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등교가 20일로 미뤄지며 똑같이 일주일 미뤄져 21일에 치러진다.
이에 따른 수험생의 시험 부담도 더 커졌다. 서울 동작구에 재학 중인 수험생은 "학평, 중간고사 등 1학기 시험만 5개인데 준비 시간이 더 촉박해졌다"며 "시험준비부터 수행평가,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등을 다 준비하려면 눈앞이 깜깜하다"고 부담을 토로했다.
등교 연기로 중간고사 일정이 미뤄질 경우 '6월 모평'으로 불리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수능 모의평가 기간과 겹칠 가능성도 있다. 6월 모평 성적을 본 뒤 정시와 수시 여부를 결정하려던 학생들은 어느 한쪽을 선택하지 못한 채 모두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임성호 원장은 "6월 한 달간 학교 내신, 수능 모의고사, 비교과 활동이 모두 압축되어 준비 시간이 더 부족해졌다"며 "6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이 나오더라도 실전 수능 학습으로 만회가 가능하니 자신감을 갖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만에 하나 코로나 재확산이 진정되지 않아 등교가 한차례 더 연기될 경우 중간고사가 생략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수시 전형을 준비하던 학생들은 이미 예년과 다른 빠른 진도와 급박한 시험 일정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중간고사가 생략될 경우 내신성적 관리에 타격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남양주에 고3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올해 고3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재수생에 비해 크게 불리하다고 들었다"며 "교육부가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대책을 세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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