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융·외환시장 동향
코로나 충격에 석달째 대량 순유출
채권은 공공자금 등 넉달째 순유입
코로나 충격에 석달째 대량 순유출
채권은 공공자금 등 넉달째 순유입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20년 4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중 외국인의 국내 증권(주식+채권) 투자자금은 15억달러 순유입됐다. 2개월 만에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올 1월 44억3000만달러 규모의 순유입세로 시작했지만 코로나19 충격으로 2월 순유출세(23억5000만달러)로 전환됐고, 3월까지 순유출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주식과 채권 시장은 분위기가 엇갈렸다. 4월 주식자금의 경우 43억2000만달러 순유출이었다. 전달에 비해 규모는 줄었지만 지난 2월부터 3개월 연속 순유출세다. 한은은 "주식자금은 주요국 정책대응, 국내 코로나19 확산세 진정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심리 완화 등으로 유출 규모가 축소됐다"고 지적했다.
지난 3월에는 증권자금이 110억400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 통계가 집계되지 시작된 2007년 1월 이후 최대 규모 순유출을 나타낸 바 있다.
반대로 채권자금은 공공자금을 중심으로 유입이 이어지면서 4월 58억2000만달러 순유입됐다. 코로나19 충격에도 지난 1월을 시작으로 4개월 연속 순유입 흐름을 지속 중이다.
4월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주요국 코로나19 확산세 둔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대출프로그램 발표에 따른 위험 회피심리 완화 등으로 하락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코로나19 관련 미·중 갈등 경계감 등으로 상승 압력을 받았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월 말 1217.4원에서 지난 11일 기준 1220.5원으로 원화가치는 0.3% 약세를 보였다.
원화는 엔화에 대비해서도 약세를 보였다. 원·엔화 환율을 보면 지난 3월 말 100엔당 1123.7원이었던 것이 지난 11일 1141.0원으로 1.5% 약세였다.
원·위안 환율도 같은 기간 171.48원에서 172.11원으로 0.4% 약세였다.
4월 중 원·달러 환율 변동성은 전월에 비해 큰 폭 축소됐다. 지난달 중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폭은 평균 5.6원으로 전월 13.8원에 비해 큰 폭 축소됐다. 변동률도 지난 3월 1.12%에서 4월 0.46%로 크게 줄었다. 일일 환율이 월평균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보여주는 기간 중 표준편차도 지난 4월 6.6원으로 한 달 전 27.1원에 비해 감소했다.
국내은행의 대외 외화차입 여건을 보여주는 지표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줄면서 하락했다. 지난 4월 평균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의 CDS 프리미엄은 35bp(1bp=0.01%포인트)로 한 달 전보다 8bp 낮아졌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금융파생상품이다. CDS 프리미엄이 내렸다는 것은 부도 위험이 줄었다는 뜻이다.
지난 4월 국내 은행 간 시장의 하루 평균 외환거래 규모(외국환 중개회사 경유분 기준)는 242억4000만달러로 전월(265억달러)보다 22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외환스와프 거래가 21억달러 감소한 영향이 컸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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