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G2 갈등 '점입가경'.. 美 전방위 공격에 中도 반격 준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14 17:28

수정 2020.05.14 19:16

美 '화웨이 판매 금지' 1년 연장
공화당, 中 코로나 책임법 추진
中, 반중 법안 발의한 美의원과
손배소 낸 미주리주 보복 준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 베이징·서울=정지우 특파원 송경재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때리기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중국 역시 미국을 상대로 소송을 검토하는 등 한치도 물러서지 않고 맞서는 양상이다.

미중 무역협상 대표의 소통과 협력 공감대 형성으로 잦아들었던 2차 무역분쟁의 불씨가 다시 되살아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위안화의 가치 하락에서 촉발되는 환율전쟁 등 경제충격 목소리도 나온다.

■코로나·무역·국채·금융·대만·홍콩…

14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하루도 중국을 향한 공격을 멈추지 않던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에는 화웨이 등 중국 통신장비의 미국 내 판매금지 행정명령을 내년까지 연장하는 카드를 꺼냈다.

중국은 화웨이를 비롯한 5세대 이동통신(5G) 투자를 신인프라 핵심으로 추진하면서 미국 제재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지만 공격이 길어지면 해외 시장에서 겪는 어려움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미중 무역전쟁 중이던 지난해 5월15일 발효된 '정보통신 기술 및 서비스 공급망 확보' 행정명령은 특정 통신장비 업체를 적시하지는 않았다. 다만 화웨이와 ZTE(중싱통신)를 비롯한 중국 통신장비업체들을 겨냥한 것이라 게 공통된 분석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와 중국의 2대 통신업체인 ZTE의 미국 내 장비 판매 제한 국가비상명령을 1년간 갱신했다"며 "이번 조치는 5G 기술 네트워크 지배력을 둘러싼 중국과의 전투를 계속 이어가게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그동안 화웨이의 5G 사업을 반대하면서 우방국에 미국의 정보 공유를 중단하겠다는 압박과 함께 '반화웨이' 전선 동참을 촉구해왔다.

그러나 미국의 기대와는 달리 화웨이는 세계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점유율 31.2%로, 여전히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화웨이의 장악력이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또 미 백악관은 지난 11일에는 대표적인 공적연금인 '연방공무원 저축계정(TSP)'의 중국 주식 투자를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사실상 금융시장 압박이다. 미국의 대중국 타격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안보·기간시설안보국(CISA)은 중국과 연계된 해커들이 미국의 코로나19 백신과 치료법 등을 빼내려한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 최측근인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미국 내 중국 자산동결, 여행금지, 비자철회, 대출 제한, 미국 주식시장 상장 금지 등을 담은 중국에 대한 '코로나19 책임법 추진'을 천명했다. 이밖에도 미국은 1차 무협합의 파기, 추가 관세 부과 등을 거론하고 있다.

■中 "미국의 책임 전가" 반격

중국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중국에선 미국 정부 고소, 1차 무역합의 불이행, 미국산 농산물 수입 축소, 보복 관세 검토, 보유 중인 미국 국채매각 및 추가 매입 중단 등이 대응책으로 거론된다.

같은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는 "중국 정부는 이미 반중 법안을 발의한 미국 의원들과 중국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낸 미국 미주리주 당국 등에 대해 보복 조치 준비에 착수했다"면서 "미국의 책임 전가는 트럼프 행정부가 6개월 뒤에 있을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탈출구일 뿐"이라고 반발했다.

미중 갈등이 세계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압박 강화가 환율전쟁을 부를 가능성을 시장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재선을 위해 코로나19 책임을 중국으로 돌리고 중국 제품에 관세 카드를 들이밀면 중국은 보복조치로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서 환율전쟁과 밀어내기 수출을 초래할 것이란 시나리오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우한 연구소 발원 확신 발언 이후 위안화는 달러에 대해 가치가 0.5% 하락했다.


아문디의 신흥국 채권 포트폴리오 선임 매니저 에스더 로는 "(미중) 긴장이 더 고조되면 위안화는 더 하락할 수밖에 없다"면서 위안이 앞으로 수개월 뒤에는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달러당 7.30위안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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