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車 산업 수익성 저하
서연이화·엠에스오토텍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으로 하향
투기등급 기업들은 부담 더 커져
B+부산주공, 하향 검토 대상에
서연이화·엠에스오토텍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으로 하향
투기등급 기업들은 부담 더 커져
B+부산주공, 하향 검토 대상에
14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달 12일 현대차 1차 협력부품사인 서연이화의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면서도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서연이화는 차량용 도어트림, 시트 및 범퍼 등을 생산해 현대차그룹을 중심으로 국내외 자동차 메이커에 납품하고 있다.
나신평 측은 "코로나19 사태의 부정적 영향으로 중단기적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다"면서 "서연이화 매출의 약 65%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유럽 및 미국 법인을 중심으로 실적 저하가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6개월 동안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된다면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14% 안팎의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며 "설비도입 및 자회사 설립 등으로 설비투자 자금이 영업현금을 크게 상회하고 있는 것도 부담스럼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신용평가도 같은날 자동자부품사 엠에스오토텍의 무보증사채(P-CBO) 신용등급을 BB로 유지하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엠에스오토텍은 자동차 차체부품사로 국내와 인도, 브라질에 생산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한신평 측은 "전기차 위탁생산 관련 총 투자규모가 2500억~3000억원 수준"이라며 "전기차 시장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중국 전기차 고객사의 양산개시 시점이 불확실하고, 양산 개시 이후에도 엠에스오토텍의 비용부담이나 투자부담을 감내할 수 있는 판매물량 확보 여부에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실적 악화로 투기등급에 속하는 기업들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신용등급 B+에 해당하는 부산주공은 높은 부채비율이 부채 기한의 이익상실 사유가 되는 트리거(방아쇠)를 건드렸다. 부산주공은 과중한 차입금 조달로 금융비용부담이 증가해 작년 말 부채비율이 838%로 상승했다.
나신평은 지난달 7일 "부산주공이 부채비율 800%이하 유지조항을 위배하면서 기한의 이익 상실 원인사유가 발생했다"면서 "부산주공이 발행한 전환사채(CB) 신용등급을 B+로 유지하되,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올렸다"고 전했다. 3~4개월 안에 신용등급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앞서 신평사들은 지난해 현대차 1차 협력사인 서진산업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강등한 바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세코그룹의 재무구조 저하가 계열사인 서진산업 신용도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세코그룹은 현대·기아차를 주거래처로 하는 자동차부품업체 등으로 구성됐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