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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 쓰는 야구 기사]삼성 타선 마지막 퍼즐, 살라디노는 살아날까?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16 08:00

수정 2020.05.16 07:59

/사진=삼성 라이온즈
/사진=삼성 라이온즈
[파이낸셜뉴스] □본 기사는 삼성 라이온즈 및 야구팬인 경제지 기자가 팬의 입장에서 쓴 야구 기사입니다.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3연전의 통해 침체된 삼성 라이온즈의 타선이 깨어날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불펜을 중심으로 투수진이 안정된 삼성 입장에서는 타선이 힘을 낸다면 충분히 5강 경쟁을 할 수 있다.

긍정적인 부분은 김동엽과 이성규가 1군에 안착이다. 올 시즌 시작 전부터 김동엽과 이성규는 지난 시즌 팀 4번 타자였던 다린 러프를 대신해 장타와 홈런을 책임질 선수로 주목 받았다. 현재까지 본다면 이들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삼성 타선 반등의 마지막 퍼즐은 올 시즌 새 외국인 타자인 타일러 살라디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살라디노는 8경기에 나와 23타수, 4안타, 타율 0.174로 부진에 빠져있다.
홈런을 하나 만들기는 했지만 타점도 2개에 불과하다. 더구나 허벅지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경기에도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삼성은 살라디노를 영입하면서 러프 수준의 타격을 기대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고 현재 성적을 예상하지도 않았다고 본다.

사실 살라디노는 타격에서 충분히 능력이 있는 선수다. 지난 2019년 시즌 살라디노는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브루어스 산하 트리플A에서 79경기에 나와 타율 0.287, 홈런 17개, 64타점, 조정득점생산력(wRC+) 127로 좋은 활략을 보인 바 있다.

때문에 현재 살라디노의 부진은 한국프로야구(KBO) 적응의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적응에서 혼란을 겪는 모습이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사진=삼성 라이온즈
살라디노는 확실한 선구안를 통해서 칠 만한 공을 노려 치는 선수로 평가된다. 지난 시즌을 보면 살라디노는 트리플A에서 310타석에 들어서 1256개의 투구를 지켜봤다. 타석당 4.06개의 공을 지켜본 셈이다. 덕분에 출루율은 0.384로 4할에 가까웠다.

KBO에서도 살라디노는 타석에서 공을 많이 보고 있다. 경기수는 많지 않지만 올 시즌 살라디노는 타석당 4.32개 공을 보고 있다. 문제는 존에 대한 적응이 늦어지다 보니 공이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해도 스윙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스트라이트 존에 들어온 공에 대한 '스윙비율'(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온 공에 대한 스윙 비율)은 51.1%에 그친다. 리그 평균 66.6%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현재 살라디노는 칠 수 있는 공을 기다리다가 불리한 볼 카운트에 몰리게 되고 원하지도 않은 공에 배트가 나가면서 삼진 또는 범타로 물러나는 악순환이 반복하고 있다.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하지 못하다보니 자신의 장점인 선구안이 오히려 약점이 되고 있는 것.

살라다노 타격의 돌파구는 결국 적극적인 스윙에서 찾아야 한다.
일단 스트라이크 존에 비슷하게 들어온다면 적극적으로 스윙을 돌리면서 존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 존에 적응을 해야지 장점인 선구안도 빛을 발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선수 교체도 쉽지 않은 만큼 살라디노의 적응이 길어진다면 과거 러프의 사례처럼 2군에서 적응의 시간을 가지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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