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발언은 지난 1980년 5월 15일 이뤄진 '서울역 회군'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당시 김 의원은 서울역 회군에 강하게 반대했다. 회군이 결정됐던 당일에도 학생회장단 회의장 주변에서 '시위대를 해산해선 안된다'며 해산파를 설득했다.
김 의원은 "'여기서 물러나면 다시는 기회가 오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신군부라 해도 쉽게 총부리를 국민에게 들이대지는 못할 것이다'라는 판단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회군은 결정됐고 신군부의 총부리는 광주로 향했다.
김 의원은 "광주의 비극은 서울역 회군에서 시작됐다"며 "서울의 봄을 무산시킨 저는 그래서 부끄럽다"고 말했다. 민주화를 열망하는 10만 시민이 서울역앞에 모였음에도, 서울역 회군을 막아내지 못했다는 자책감을 드러낸 것이다.
김 의원은 경상도 출신으로서 광주에 대한 역사적, 정치적 부채의식도 언급했다.
그는 "(1980년 당시) 서울에서 싸웠어야 했다"며 "저는 경상도 출신으로 광주와 함께 하지 못한 미안함이 늘 있다. 어쩌면 제가 다시 대구로 내려간 이유도 그 미안함의 연장선에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여전히 견고한 대구지역의 '반광주 정서', '반민주당 정서'를 언급하며 지역주의 타파라는 정치과제를 재차 강조했다. 지역주의 타파는 그의 정치신념이자 정치활동의 가장 큰 목표 중 하나다.
김 의원은 "최근 선거가 끝났고 다시 낙선했다. 대구가 참 여전하다"면서 "‘광주가 우리한테 표 안 주는 거나, 우리가 민주당에 표 안 주는 거나 뭐가 다르냐?’고 앙앙불락한다. 이제 그런 소리 그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광주나 대구나 다 같은 대한민국"이라며 "정치 이념으로 나뉠지언정, 지역을 갈라 싸우지는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김 의원은 오는 17일 광주 북구 망월동 5.18구묘역을 찾고 오는 18일엔 '해외동포 온라인 기념식'에 참여할 예정이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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