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출신 법조인 수요 늘며
경찰대 졸업생 로스쿨 입학 늘어
검경 수사권 조정을 앞두고 대형 로펌들이 최근 경찰 출신 인재 영입에 열을 올리며 형사사법 체계 변화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대 졸업생 로스쿨 입학 늘어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흔히 '10대 로펌'이라 불리는 대형 로펌들이 경찰 출신 인재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시행될 검경 수사권 조정에 따라 경찰이 수사종결권을 부여받게 되면서 경찰 출신 인력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법무법인 세종은 현재 5명 수준인 경찰대 출신 인력을 대폭 보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세종은 경찰대를 졸업하고 경찰공무원 경험을 갖춘 이영재 변호사를 최근 영입한 데 이어 올해 안에만 최대 5명의 인력을 추가로 확충할 예정이다. 경찰 출신 인력 규모를 2배 가까이 늘리는 셈이다. 법무법인 광장과 화우 등도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변호사와 고문 등 15명의 경찰 출신 인력이 재직 중인 광장은 지난해 실무자급 변호사 2명을 영입했고 올해에도 경찰 출신 인력 추가 영입을 계획 중이다.
이처럼 경찰 출신 법조인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로스쿨 찾는 경찰대 졸업생도 늘고 있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올해 57명의 경찰대 졸업생이 로스쿨에 입학했다. 지난해 27명의 경찰대 졸업생이 입학했던 것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일각에선 이같은 흐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찰대 학생들에 지원되는 국비가 만만치 않은 데다 현직에서 근무하며 로스쿨 학업을 병행할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현직에서)근무하며 로스쿨을 다니는 것에 대해 학업 병행이 복무와 관계 없는지를 살피고 있다"며 일각의 우려에 대해 파악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럼에도 법조계는 로펌 업계의 이같은 흐름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검경 수사권 조정에 따라 형사사법 체계 내 경찰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강해졌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당연한 움직임이라는 것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검경수사권 조정이 가져올 대변혁의 전초전이 로펌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며 "다양한 수사 분야의 전문가를 수혈함으로써 전문성과 문제해결능력을 기른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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