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민주, 윤미향 '손절' 압력 높아져…게시판엔 "확실히 정리해 달라"

뉴스1

입력 2020.05.18 14:58

수정 2020.05.18 14:58

18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정의기억연대 앞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윤미향 전 이사장의 해명을 촉구하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피해자 지원단체인 정의기억연대(옛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기금운용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한 이후 관련 회계 부정 의혹과 쉼터 고가 매입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2020.5.18/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18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정의기억연대 앞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윤미향 전 이사장의 해명을 촉구하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피해자 지원단체인 정의기억연대(옛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기금운용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한 이후 관련 회계 부정 의혹과 쉼터 고가 매입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2020.5.18/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광주=뉴스1) 김민성 기자,한재준 기자,이우연 기자 = 정의기억연대(옛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고가 매입 등 단체 운영과 윤미향 당선인(비례대표) 개인 재산증식을 둘러싼 추가 의혹이 불거지면서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여론이 악화하자 더 이상 옹호해서는 안 된다는 당내 의견이 표출되고 있다.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이낙연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18일 오후 광주에서 호남지역 민주당 의원 및 당선인들과 오찬 후 기자들과 만나 윤 당선인에 대해 "엄중하게 보고 있다"면서 "당과 깊이 있게 상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민주당 지도부가 윤 당선인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문제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왔지만, 이제는 당내에서도 윤 당선인 거취 문제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로 사용하기로 했던 경기도 안성시 소재 주택 매입 과정은 물론, 쉼터가 목적에 맞게 사용되지 않았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윤 당선자 자녀의 미국 유학 학비, 아파트 현금 매입 등을 둘러싼 자금출처도 의심받고 있다.

지난주만 하더라도 당 지도부는 정의연의 기부금 회계 문제 등 각종 논란은 사실관계 확인이 끝나지 않은 데다가 의혹만으로 30년간의 정의연의 활동이 평가절하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번주 들어 기류가 바뀌고 있다. 윤 당선자의 해명에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고 본 것이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도 달라진 당 분위기를 언급했다. 박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당선인에 대한) 여론이 워낙 좋지 않기 때문에 당에서 본인의 소명과 검찰수사만을 기다리기에는 어려운 상태로 갈 수 있다"며 "어제 오늘 여론의 변화가 분명히 있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자기 식구 감싸기'가 더이상 어렵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민주당 지도부에게도 윤 당선인이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민주당 권리당원들 사이에서는 정치적 부담이 더 커지기 전에 털고 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당원은 권리당원 게시판에 "자기 식구라고 감싸기만 하면 지지자들(이) 다 떠난다"며 "당 차원에서 확실하게 정리하고 입장을 표명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윤 당선인은 여전히 자진 사퇴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매입 과정에서의 각종 논란에 해명하면서 "(사퇴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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