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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최전선에 선 대구의료원,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18 17:09

수정 2020.05.18 17:09

의료 사각지대 해소 중추 역할
821명 입원… 현재 148명 남아
요양·정신병원 전원환자 96명
욕창 예방 의료진이 직접 수발
대구의료원은 대기자 간 전이 위험이 없고 의료진 교차 감염 위험도 낮은 '승차 진료형(Drive through) 선별진료소'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대구의료원 제공
대구의료원은 대기자 간 전이 위험이 없고 의료진 교차 감염 위험도 낮은 '승차 진료형(Drive through) 선별진료소'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대구의료원 제공
【 대구=김장욱 기자】 공공의료기관은 평소 민간병원이 시행하지 않는 미충족 보건 의료서비스 수행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의료 사각지대 해소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재난·재해 등 위기 발생 상항에서는 누구보다 먼저 최일선에서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의료안전망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대구 첫 확진자 발생, 사투의 시작

대구 수성구 보건소에서 의심 환자가 있다고 연락을 받은 것은 2월 17일. 이 환자는 매뉴얼에 따라 검사 후 즉시 대구의료원 동관 음압격리병실로 입원 격리 조치됐다. 신천지 신도인 이 여성은 18일 검사 결과가 최종 양성으로 판정, 대구지역 최초 '코로나19' 확진자(31번째 환자)가 됐다.

19일 대구시의 '코로나19 감염병 전담병원' 지정에 따라 비상진료체제로 전환하고 본관 3~4층 병동에 입원환자를 라파엘웰빙센터로 전원 옮겼다.
또 '31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된 '새로난 한방병원' 의심 환자 32명도 본관 3~4층 병동에 분산 입원 격리 조치했다.

대구 지역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후 급격한 변화를 맞은 대구의료원은 급박한 상황에서도 일련의 과정들을 전 직원의 단합된 마음으로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진행했다. 이는 대구의료원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를 한차례 겪은 바 있어 '코로나19' 사태 역시 능숙하고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함에 따라 입원치료 대응지침이 변경(2월 21일)됨에 따라 음압 격리병실 1인 1실을 일반 병실 다인 1실 체계로 대응지침을 변경하고 라파엘웰빙센터 병동을 순차적으로 소개 후 추가 병상을 확보하는 등 총력을 기울였다. 또 3월 2일 '코로나19' 확진자 치료체계 개선으로 생활치료센터 개소에 따라 증상별로 환자를 4단계(경증·중등도·중증·최중증)로 분류, 환자 상황에 맞게 격리 치료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대구의료원의 입원 환자를 분류, 일부를 상급종합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로 전원조치하고 자택에서 격리돼 있던 새로운 확진 환자들을 받게 됐다.

■'코로나19'는 현재 진행형

이달 들어 확진자 수가 줄어드는 것은 충분히 반길 일이다. 하지만 높은 전파력을 보이는 '코로나19'는 한순간의 방심으로 확진자가 다시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

지난 2월 17일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821명의 환자들이 대구의료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았으며 그중 673명이 격리 해제, 상급종합병원·생활치료시설 등으로 전원 및 퇴원했다.

지난 17일 기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대구의료원에서 입원치료 중인 환자는 모두 148명이다. 요양병원에서 전원된 40명, 정신병원에서 전원된 56명, 일반 환자 52명이다.

확진자 수는 줄어들었지만 대구의료원에선 여전히 사투가 이어지고 있다. 요양병원 환자의 경우 거동이 어려워 욕창이 나지 않도록 하루 수십 번 몸을 돌려줘야 하는 것은 물론 대소변을 치우고 가래를 빼는 것 또한 의료진의 몫이다.

또 정신병원 환자의 특성상 통제가 쉽지 않고 돌발행동을 보일 경우 얇은 보호복에 의지한 의료진이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항상 긴장하며 근무하고 있다.

대구의료원은 20개의 진료과와 40여명의 전문의가 수준 높은 협력진료 체계를 구축하고 442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이다.
일반진료센터, 건강증진센터, 최신 시설의 장례식장, 간호기숙사, 242병상 규모의 서부노인전문병원 등 다양한 의료 인프라와 인공관절센터, 난치성 신경질환 치유센터, 호스피스센터, 재활치료센터,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동,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 인공신장실, 출국검진·백신센터 등 특성화된 진료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유완식 대구의료원장은 "대구의료원은 모범적인 대응을 통해 메르스 사태를 한차례 이겨낸 바 있다"면서 "1월 18일부터 17일까지 '코로나19' 관련으로 대구의료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한 사람은 모두 5826명"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확진자는 줄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아직 긴장을 놓을 수 없다"며 "'코로나19' 최일선을 책임지는 병원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사태 종료 시까지 모든 직원이 근무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물론 마지막 한 명의 환자가 완치될 때까지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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