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어머니와 단둘이 생활하는 A양(19)은 최근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 없었다. 식당에서 일하던 어머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권고사직을 당한 뒤, 다른 일자리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생활비가 그야말로 '똑' 떨어진 A양 가족은 전기세 등 공과금부터 석 달 치 월세마저 밀리게 됐다.
#지체장애 1급에 희귀질환인 맥쿤알브라이트증후군을 앓고 있는 B군(17)의 가족도 팍팍하긴 마찬가지다. B군은 대학병원에서의 정기검진과 재활치료가 필수인데, 여기에 들어가는 의료비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B군 가족은 매월 정부 보조금 50여만 원과 인쇄업에서 일하는 아버지의 수입으로 생활해 왔지만 아버지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아 2월 이후 전혀 돈을 벌지 못해, 치료비마저 부담스러워진 상황이다.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120일 넘게 이어지면서 이처럼 '복지 사각지대'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정부가 전 국민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면서 이들은 겨우 발등의 불을 껐지만, 코로나19가 계속되는 상황에선 한 푼이 아쉽다.
이에 여러 구호단체들은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가정에 기금이나 물품 등을 지원하는 긴급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대중이 집합되는 행사나 대면모금은 진행되지 않았지만, 도움을 주고자 하는 기업과 단체들의 손길이 이어진 덕분이다.
19일 국제구호개발단체 희망친구 기아대책에 따르면 코로나19를 함께 극복하자고 응원하는 연예인들과 팬들의 기부가 여러 차례 있었다.
배우 박신혜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 가정 아동을 위해 5000만원을 기부, 기아대책 산하 지역아동센터 햄복한홈스쿨 소속 아동의 가정 490곳에 한 달치 마스크를 지원할 수 있었다. 또 가수 윤도현이 가족과 함께 1억원을 기부해 위기가정 긴급생계비와 생필품과 마스크 등이 들어있는 키트를 지원하기도 했다.
기아대책 관계자는 "경제상황이 어려워지면서 후원을 중지한 분들도 있지만, 반대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긴급구호 기금을 보내주는 분들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밀알복지재단은 비대면으로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재단에서 운영중인 장애인근로사업장 굿윌스토어의 경우, 트렁크에 기부물품을 담아오면 직원들이 비접촉으로 물품만 수거하는 '드라이브 스루(승차)' 형태로 기부를 진행한 것이다. 당시 이같은 언택트(비대면) 기부 캠페인을 통해 약 2만1000여점, 8톤가량의 물품이 모였다는 설명이다.
기아대책은 아예 지난 13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재난지원금 자발적 기부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이 캠페인을 통해 코로나19의 여파로 휴직, 소득감소, 실직 등 위기를 겪고 있는 위기가정에 긴급생계비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 등도 비슷한 캠페인을 열고 있다. 재난지원금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눠보자는 취지에서다.
이들 단체들은 이렇게 마련된 기금으로 코로나19 의료 현장에 힘을 보태거나 재난위기가정 등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자세한 사항은 해당 단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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