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종목▶
본입찰에 10여곳 이상 참여…몸값 4000억 육박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현대해상 강남타워’ 빌딩 매각 주관사인 JLL코리아가 진행한 본입찰에 10여곳 이상 원매자가 참여했다. 앞서 진행된 투어엔 40여곳에 이르는 원매자가 참여한 바 있다. 거래종결은 6월 중으로 예상된다.
매각가격으로는 3.3㎡당 3500만원 선인 3700억원 이상이 거론된다. 이는 GBD 최고가다. 이전 GBD 최고가는 삼성물산이 2018년 8월 서초사옥을 NH투자증권-코람코자산신탁 컨소시엄에 3.3㎡당 3050만원(총 7484억원)에 매각한바 있다. KB부동산신탁이 인수한 강남N타워는 3.3㎡당 2900만원에 거래됐다.
현대해상 강남타워는 현대해상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지하 7층, 지상 19층, 연면적 3만4983㎡(1만582평) 규모로 지난 2001년 준공됐다. 2호선 역삼역에서 1분 거리로 테헤란로 대로변에 위치해있다.
입지가 탁월한 만큼 기존 임차인 법무법인 태평양의 이전도 흥행 열기에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그동안 현대해상 강남타워 11~19층에 입주했던 주요 임차인였다. 하지만 지난 3월 16일자로 서울 종로구 센트로폴리스 B동으로 이전한 상태다.
현대해상이 강남타워 매각에 나선 것은 2022년 도입이 예정돼 있는 새로운 지급여력제도인 킥스(K-ICS) 때문이다. 부채를 기존의 원가 평가에서 시가 평가로 바꾸는 과정에서 보험 부채가 급격히 늘어나 건전성 지표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킥스 도입 시 부동산 보유에 따른 적립금을 현행보다 많이 쌓아야 한다.
현행 지급여력(RBC)에서는 부동산 위험계수를 업무용도 6%, 투자용도는 9%로 보고 있지만, 킥스에서는 25%로 보고 있다. 쌓아야 할 준비금 부담이 2~3배 늘어난다는 의미다. 예컨대 어떤 보험사가 100억원의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을 때, 기존 제도아래에선 6억원 혹은 9억원의 준비금을 쌓으면 됐다. 하지만 킥스 도입 이후에는 25억원의 준비금을 마련해야 한다.
현대해상 강남타워는 시가 기준 필요한 준비금은 최대 270억원에서 750억원으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금·예금자산은 리스크가 거의 없는 만큼,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자산을 매각해 현금성 자산으로 만드는 것이 자산운용에 유리하다.
IB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부동산 매입을 위한 실사가 중단된 것은 물론 저금리로 국내 핵심 부동산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며 "현대해상 강남타워는 투자처를 찾지 못한 기관 자금 입장에서 매력적인 물건"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