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항공수요를 조기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조차 공사의 이번 인센티브에 대해선 납득하지 못한다. 인센티브는 '구성원에게 업무 동기와 몰입을 이끌어내기 위해 제공하는 금전적 보상인 성과급'이다. 하지만 각 항공사의 이익은 오롯이 그 항공사의 몫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회계장부에 반영되지 않는다. 여객이 늘어 돈을 벌어도 해당 항공사가 버는 것인데 여기에 대해 공사가 잘했다고 현금을 주는 건 '퍼주기'와 다를 게 없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국민 세금으로 외국 정부를 배불릴 수 있다는 점이다. 형평성을 이유로 외항사를 배제할 수 없었다는 게 공사 설명이지만, 외항사 중엔 정부가 최대주주인 곳도 있다. 에미레이트항공 등 중동 항공사들은 거의 해당 국가 소유다. 이들에 인센티브를 주는 건 '국부 유출'이나 다름없다. 항공수요를 늘리려면 비행기를 타는 이들이 많아져야 하는데, 그렇다면 항공권 구매자에 인센티브를 줘야지 판매자에 인센티브를 준다고 효과가 나겠냐는 설명이다. 국부유출이 우려되는 퍼주기 대신 국가가 지급한 재난기본소득으로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항공수요 조기회복에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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