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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사옥 매각, 강남권역 최고가 경신하나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19 17:40

수정 2020.05.1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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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입찰에 10여곳 원매자 참여
총 매각가 3700억원 넘을듯
서울 역삼동 소재 현대해상 강남사옥 매각이 흥행에 성공했다. 시장에서는 강남권역(GBD) 최고가를 경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 강남타워의 매각주관사인 JLL코리아가 최근 실시한 본입찰에 10여곳 이상 원매자가 참여했다. 매각 초기부터 대형 자산운용사를 비롯해 중소형 운용사까지 40여곳에 이르는 원매자가 관심을 나타낸 바 있다. 다음달에 매각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해상 강남타워는 현대해상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지하 7층, 지상 19층, 연면적 3만4983㎡ 규모로, 지하철 2호선 역삼역에서 1분 거리의 테헤란로 위치해 있다. 입지가 탁월해 주요 임차인(법무법인 태평양)의 이전도 흥행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매각가격은 3.3㎡당 3500만원선으로, 총 37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GBD에서 최고가다. 앞서 삼성물산이 지난 2018년 8월 서초사옥을 NH투자증권-코람코자산신탁 컨소시엄에 3.3㎡당 3050만원(총 7484억원)에 매각한바 있다. KB부동산신탁이 인수한 강남N타워는 3.3㎡당 2900만원에 거래됐다.

현대해상이 강남타워 매각에 나선 것은 오는 2022년 도입 예정인 새로운 지급여력제도 킥스(K-ICS) 때문이다. 부채를 기존의 원가평가에서 시가평가로 바꾸는 과정에서 보험 부채가 급격히 늘어나 건전성 지표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부동산 보유에 따른 적립금을 현행보다 많이 쌓아야 한다. 현행 지급여력(RBC)에서는 부동산 위험계수를 업무용도 6%, 투자용도는 9%로 보고 있으나 킥스에서는 25%로 보고 있다.
쌓아야 할 준비금 부담이 2~3배 늘어난다는 의미다. 현대해상 강남타워의 경우 필요한 준비금이 최대 270억원에서 750억원으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부동산 매입을 위한 실사가 중단된 것은 물론 저금리로 국내 핵심 부동산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며 "현대해상 강남타워는 투자처를 찾지 못한 기관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물건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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