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유시민 한마디에 법조팀 통째 날아가고, 대중은 기자 양념질"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총선을 말하다! 길 잃은 보수정치, 해법은 무엇인가' 포럼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조국 의혹'을 보도한 SBS 여성기자가 폭언과 협박을 당한 일에 대해 "권력과 결탁한 선동가들에게 홀린 대중이 언론을 탄압한 일이다"며 "디지털시대의 새로운 파시즘"이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19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과거에는 권력이 언론을 통제했지만 (지금은 달라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디지털파시즘의 대표적 예로 "유시민의 말 한마디에 (KBS)방송사 법조팀이 통째로 날아갔다, 무슨 심의위원회니 뭐니 그 안에도 어용들이 낙하산 타고 내려 와 있어 뒤처리까지 깔끔하게 해준다"라는 점을 들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개별 기자들은 흥분한 대중들이 '양념'질하고, 그것도 모자라 직접 찾아가 행패를 부리고(있다)"며 " 휴, 세상이 어떻게 되려고 이러는지"라고 장탄식했다.

진 전 교수가 말한 '유시민의 한마디'는 지난해 10월 9일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KBS 법조팀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산관리인 김경록씨와 가진 인터뷰를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검찰에 인터뷰 내용을 공유했다며 '검찰의 유착 의혹'을 주장한 것을 말한다.

당시 KBS는 자체 진상조사단을 꾸렸으며 법조담당 기자를 취재에 배제시킨 바 있다.

또 개별기자에 대한 양념질과 행패는 지난 7일 남성 A씨가 서울 목동 SBS 사옥 인근에서 B 기자에게 욕설과 협박한 일을 뜻한다. A씨는 일면식도 없는 B씨에게 욕설과 폭언을 하고 이를 피하려는 B기자를 계속 쫓아가 폭언을 퍼부었다. B기자는 이를 본 시민들에 의해 곤경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A씨는 B기자가 지난해 조 전 장관사태 때 정경심 교수에 관해 보도한 기사에 불만을 품고 찾아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