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5월21일은 부부의 날이다.
육군은 이 날을 맞아 가정에서는 '부부애', 부대에선 '전우애'로 불태우고 있는 군인부부 몇몇을 20일 소개했다.
먼저 육군훈련소 김현규 상사(27·남편)와 김나영 상사(27·아내)는 지난 2018년 부부의 연을 맺고 신병훈련 소대장으로서 함께 정병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두 사람의 특별한 공통점은 신병훈련을 전담하는 훈련부사관이라는 점에 있다. 이 보직은 체력, 군사교육, 근무평정이 우수한 중·상사급 부사관 가운데 선발하기 때문에 부사관의 꽃이다. 때문에 소수만이 선택받는 직책이다. 특히 부부가 함께 임무수행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2015년 훈련부사관으로서 꿈을 이룬 두 사람은 육군훈련소에서 함께 근무하며 처음 만났다. 당시 남편은 MBC '진짜사나이' 방송에 출연해 '꿀성대 교관'으로 잘 알려져 있었다. 남편은 아내에게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했다고 한다. 이에 아내는 처음에는 남편의 유명세가 부담스러웠지만 차츰 부대 임무에 항상 성실하고 진심어린 마음으로 다가오는 남편의 모습을 보고 이내 마음을 열게 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서로를 '배울 점이 참 많은 사람'이라고 말하는 부부다. 군 생활과 인생의 동반자로서 서로를 격려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모든 훈련부사관들이 선망하는 '올해의 훈련부사관'으로 부부가 동시에 선정돼 참모총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밖에도 부부가 그 동안 받은 상은 70개가 넘고 태권도도 7단이 된다.
군 복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묻는 질문에 부부는 동시에 장병의 생명을 구했던 일을 떠올렸다. 남편은 지난 2017년 심정지 증상을 보이는 훈련병을 신속하게 응급조치해 생명을 구했다. 또 아내는 지난 2014년 동서울터미널에서 간질로 쓰러진 병사를 발견, 응급조치를 한 뒤 부대에 안전하게 복귀시켰다.두사람은 "군인이 된 것과 당신을 만난 것이 내 인생 최고의 행운"이라고 믿고 있다. 부부는 오늘도 '부부애'와 '전우애'로 뭉쳐 신병훈련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또 한 부부를 소개한다.
김임수 원사(47·남편)와 박철순 원사(46·아내)는 육군 특전사다. 두사람은 특전사에서 강하훈련을 함께 하면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 아내 박 원사가 소속된 여군 중대 팀이 남편 김 원사가 소속된 지역대와 강하훈련을 비롯한 행군, 해상훈련 등을 함께 하면서 자연스럽게 연애와 결혼까지 이어지게 됐다고 전했다. 강하 훈련을 계기로 맺어진 부부연이기 때문이었을까. 두사람은 1999년 고공강하로 결혼식을 해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이 고공강하 결혼식이 국군 최초임을 물론이다. 두사람은 강하 베테랑이었다. 두사람은 강하도중 키스신을 연출해 냈다. 부부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
두사람은 1995년 첫 만남이 이루어진 하사부터 원사 계급까지 무려 25년간 함께 근무하고 있다. 전우애와 부부애로 단결한 두사람은 군에서 만든 추억도 많이 갖고 있다.
고공강하 시범팀으로 활동하며 국군의 날 등 주요 행사에서 고공시범을 선보였으며 국내·외 고공강하 경연대회에 함께 출전해 입상한 경력도 많다.
부부는 지난해 특수전사령관배 고공강하 경연대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남편 김 원사가 개인 부문에서 1위를 했고, 부부가 함께 부대를 대표해 출전한 팀 부문에서는 2위를 했다.
또 남편 김 원사는 지난해 12월 낙하산 강하 4075회 기록을 달성했다. 현역 장병 중 최다 강하 기록이다. 아내 박 원사도 지난해 11월 낙하산 강하 987회를 기록한 베테랑이다.
두사람은 "25년간 부부와 전우로서 다져진 신뢰로 흔들림없는 가정을 만들었고 덕분에 안정적인 군 생활을 하고 있다"며 "군 생활도 가정생활도 믿음과 신뢰가 중요하다"고 후배들에게 말했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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