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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물 흘려보내 섬진강 재첩 서식지 지킨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20 15:00

수정 2020.05.20 15:00

경남 하동군 섬진강 전경 /사진=뉴시스
경남 하동군 섬진강 전경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환경부는 섬진강 하류 재첩 서식지의 염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섬진강 유역 3개 댐에서 올해 4월 1일부터 하루 19만1000톤의 물을 추가로 방류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추가로 물을 방류하는 댐은 섬진강댐, 주암댐, 보성강댐 3곳으로 하루 방류 량은 65만 명의 하루 수돗물 사용량에 해당하는 양이다.

그동안 섬진강 하류의 광양시, 하동군 어민들은 섬진강 하류 재첩 서식지에 염해 피해가 발생했고 피해저감을 위해 댐물을 더 많이 흘려보내 줄 것을 요구하는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2017년 7월에는 하동군 어민들이 국민권익위원회에 고충민원을 제기했고, 2018년 9월 하동군 어민들과 관계기관 간에 환경영향조사를 추진키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현재 '섬진강 하류 염해 원인조사 및 대책 마련을 위한 연구' 용역을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1월까지 추진 중이다.


환경부는 이와 병행해 보다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용역 준공 전에 섬진강 유역 내의 댐관리기관 간 협의를 통해 댐 운영 개선방안을 올해 3월 10일 마련했다.

이번 댐 운영 개선방안은 생활, 공업, 농업용수 공급과 발전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댐별 기준저수량을 설정하고, 댐의 저수량이 기준저수량 이상으로 충분할 경우 댐물을 증가방류해 섬진강 본류 유량을 추가로 확보하는 방안이다. 이번 방안으로 추가 방류할 수 있는 댐물의 총량은 하루 20만7000톤이다.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농어촌공사,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번 개선방안을 시행해도 기존 댐 용도에 지장을 받지 않는다는 점과 댐 운영을 하천의 수질 및 수생태계까지 고려한 운영으로 개선 필요성에 공감했다.

다만 광주광역시는 동복댐에서 하루 1만 6천톤을 추가 방류하는 방안에 대해 현재 검토중으로 추가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댐 증가방류로 하천의 유량이 추가로 확보되면 섬진강 하류 재첩서식지의 염분농도가 희석돼 염해피해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는 이번 개선방안 외에도 연구 용역 등을 통해 올해 말 섬진강 염해피해에 대한 종합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김동진 환경부 수자원정책국장은 "이번 개선안은 통합물관리 차원에서 하천의 수질 및 수생태계까지 고려하여 댐 운영의 기조를 바꾼 첫 사례로, 앞으로 다른 댐의 운영에도 참고할 수 있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며 "동복댐의 개선안도 실행될 수 있도록 광주광역시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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