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모금운동부터 헌혈까지…코로나에도 꾸준한 사회공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20 18:21

수정 2020.05.20 18:21

직원들 매달 월급서 1004원 모금
13년간 어려운 가정 422곳 도와
모금활동 통해 생필품 지속 전달
202경비단 등대지기 '청렴 봉사'
서촌 통인시장 상인 지원 나서
코로나 이전엔 복지센터 봉사
위기 속 일반인 헌혈 줄었지만
경찰관 참여는 오히려 늘어나
2~3월 지난해보다 18% 증가
10월 정기 헌혈행사도 앞당겨
202경비단 소속 경찰관이 청렴동아리 '등대지기' 직원이 지역 내 장애인 시설에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202경비단 제공
202경비단 소속 경찰관이 청렴동아리 '등대지기' 직원이 지역 내 장애인 시설에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202경비단 제공
구로경찰서의 '천사운동'은 각 직원이 매월 월급에서 1004원을 모금해 지역 내 취약계층에 전달하고, 이들의 애로사항도 함께 청취하고 있다. 구로경찰서 직원이 지역 내 한 가정을 방문해 이야기를 듣고 있다. 구로경찰서 제공
구로경찰서의 '천사운동'은 각 직원이 매월 월급에서 1004원을 모금해 지역 내 취약계층에 전달하고, 이들의 애로사항도 함께 청취하고 있다. 구로경찰서 직원이 지역 내 한 가정을 방문해 이야기를 듣고 있다. 구로경찰서 제공
코로나19 확산 속에 경찰이 비대면 방식의 사회공헌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찰내 각종 사회공헌 활동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예년처럼 직접적인 도움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 그러나 직접 접촉에 따른 감염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모금과 후원 활동에 주력해 '민생 경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경찰은 코로나19 여파로 혈액 수급이 불안정하자 하반기로 예정된 '사랑의 릴레이 헌혈'을 앞당겨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 코로나19에도 '대민 봉사'는 계속

20일 경찰에 따르면 구로경찰서 직원들은 지난 2007년부터 '천사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천사운동은 구로경찰서에 소속된 직원들이 매달 월급에서 '1004원'을 모금해 구로구 주민을 위해 봉사활동을 펼치는 활동이다. 구로구 내 도움이 필요한 가정을 방문해 봉사 활동을 펼친다.

주변의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추진하기 위해, 구로서 전 직원을 상대로 설문조사 후 실시했다. 운동 시작을 위해 지난 2007년 시행 여부를 설문조사한 결과, 약 95%의 직원이 찬성 의견을 나타냈다고 경찰은 전했다.

시행 초기에는 경찰서장이 독거노인을 찾아가 위문품을 전달하고 애로사항을 청취, 시책에 반영하기도 했다. 이후에는 각 부서와 지구대·파출소까지 포함해 아동·노인·장애인 시설과 홀몸어르신, 소년소녀가장 등 도움이 필요한 가정에 방문에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이후 전입자 등 직원 대상으로 동의 의사를 받고 천사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이렇게 모이는 돈은 한달에 약 80만원으로, 경찰은 13년 간 현재까지 422곳의 가정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올해 들어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가정 방문은 잠시 멈췄으나, 모금은 이어지고 있다. 모금을 통해 생필품 등의 전달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구로경찰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는 대로 방문 봉사를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서 관계자는 "연 50여개 가정에 봉사를 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구청과 협조해 독거노인 가정 청소, 빨래 등 봉사활동을 실시해 왔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며 방문 계획을 세웠는데, 다시 확진자가 늘어나 잠정 중단해 너무 아쉽다"고 덧붙였다.

202경비단의 '등대지기'도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시설에 정기적인 봉사를 펼치고 있는 내부 동아리다.

42명으로 이뤄진 이 동아리는 '라파엘의 집', '청운실버센터' 등 지역 내 소외계층에 대한 봉사활동을 전개해 왔다. 이와 함께 각 시설에는 생필품 등을 지원하거나 시설 환경정비, 아이들 목욕 등 궂은 일도 도맡아 하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지난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10차례, 6차례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대외활동 대신 통인시장과 자매결연을 맺어 시장 상인 돕기에도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청렴동아리 '등대지기'를 통해 경찰관이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올해는 대외활동 대신 서촌 통인시장과 자매결연을 맺어, 상품 판매 홍보와 함께 주말에는 시장 내에서 식사를 하는 등 판매 촉진을 돕고 있다"고 전했다.

■'혈액 부족' 경찰이 나선다

코로나19에 경찰이 15년간 이어 온 '사랑의 릴레이 헌혈'도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다. 바이러스 감염 우려로 헌혈이 줄어 혈액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경찰의 헌혈은 오히려 늘었기 때문이다.

경찰청은 지난 2005년 12월 12일 대한적십자사와 '생명을 나누는 사랑 실천의 약속 헌혈약정'을 체결한 이후 매년 2회 이상 전국 경찰관서가 정기적으로 헌혈운동에 참여해 왔다.

혈액 수급 문제 해소를 위해 경찰청은 매년 10월 '경찰의 날' 전후로 실시하던 하반기 '사랑의 릴레이 헌혈'을 앞당겨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월 6일부터 3월 27일까지 실시했던 상반기 '사랑의 릴레이 헌혈'에서는 4113명이 참여해 지난해 대비 18% 늘기도 했다.
일반인의 헌혈은 줄었지만 경찰관의 참여는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3월 '신임 경찰 임용식'에 참석해 "전국 각지의 경찰관들은 릴레이 헌혈에 동참했다"며 "국민들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민주경찰, 인권경찰, 민생경찰'의 고마움을 다시 한번 느끼고 있다"고 치하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올해는 이달 말께로 하반기 헌혈을 조기 시행하는 것으로 계획 중"이라며 "지난해 전체(6137명 참여) 규모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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