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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시아에 대형 사이클론 상륙 주민 긴급 대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21 14:22

수정 2020.05.21 14:22

인도, 방글라데시 등 주민 300만명 대피
[파이낸셜뉴스]

사이클론 때문에 대피하는 인도 주민들. 신화뉴시스
사이클론 때문에 대피하는 인도 주민들. 신화뉴시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도와 방글라데시 등 남아사이에서 대형 사이클론이 상륙하면서 주민 수백만명이 긴급 대피했다. 암판은 내륙으로 진입하며 위력이 약화되고 있는데 22일께 소멸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는 20일 오후 5시께(현지시간) 사이클론 '암판'이 방글라데시와 인접한 인도 서벵골 사가 섬에 상륙했다. 암판은 벵골만에 상륙한 사이클론 중 21년 만에 최대 규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시속 260km의 강풍을 동반한 역대 최강급 사이클론이던 암판은 상륙시 '카테고리 2급'으로 위세가 다소 약화됐다.


하지만 여전히 최고 풍속 185km의 강풍과 강한 비를 동반한 위력에 영향권 지역에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전망된다.

상륙지점은 인구 1400만명이상이 거주하는 인도 콜커타시를 비롯해. 방글라데시 등 인구가 밀집된 지역이다. 당국은 저지대 주민 300만명 이상을 긴급 대피시켰다.

암판의 접근 소식에 웨스트벵골주의 콜카타 공항은 21일 오전까지 항공기 이착륙을 전면 금지했다. 인근의 해안열차 운행도 중단됐다.

인명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추락한 나무에 맞아 5세 남아와 70대 노인이 숨졌다. 또 주민을 대피시키던 자원봉사자 1명이 배가 뒤집히며 익사했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많은 주민들이 대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안전 거리를 유지하며 대피하기 쉽지 않은 것이다. 대피소가 만실이라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거리 확보도 불가능하다.
감염 우려 탓에 대피를 거부한 주민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벵골만에선 매년 4월~12월 사이클론이 형성돼 인근 해안 지역에 큰 피해를 안기고 있다.
1991년에는 태풍과 토데이도가 방글라데시를 강타, 13만9000여명이 숨졌고, 1999년에는 오디샤주에 상륙한 초대형 사이클론이 1만여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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