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플랫폼 '스푼라디오'
21일 라디오계 유튜브로 불리는 '스푼라디오'를 서비스하는 최혁재 마이쿤 대표(사진)가 밝힌 포부다. 스푼라디오는 라디오를 온라인 플랫폼으로 구현했다. 여기에 주력 서비스 '실시간 라이브 방송'이 Z세대를 사로잡으며 스푼라디오는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최 대표는 "스푼라디오는 Z세대들의 공간인데 이들은 라디오를 안 듣고 자란 세대이자 스마트폰으로 콘텐츠를 소비한 첫 세대"라면서 "이들에게 라디오가 가진 상상력을 자극하고 사람 간 대화에 집중할 수 있는 콘텐츠가 신기하고 재밌게 받아들여진 것"이라고 말했다.
스푼라디오는 '요새 애들이 라디오를 들어?'라는 선입견을 정면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Z세대에게 누구나 나만의 방송 채널, '나도 DJ가 될 수 있다'는 기회를 제공했다. 스푼라디오 크리에이터는 유튜브와 달리 얼굴을 공개하지 않고 카메라, 조명, 메이크업, 의상에서도 자유롭다. 친구와 전화통화하듯이 편하게 방송할 수도 있다. 즉, Z세대가 크리에이터로 진입하는 장벽을 낮추고 이들에게 수익을 제공하면서 크리에이터가 자연스럽게 늘었다. 국내 기준 상위 크리에이터는 억대 연봉을 벌고 있다.
최 대표는 "우리가 잘된 이유는 스푼라디오에 들어온 플레이어에게 수익을 안겨준 것"이라면서 "처음에는 재미로 시작했는데 한 달에 500만원을 벌면 콘텐츠 질을 높이게 되고 기획, 작가 등 팀을 꾸리면서 점차 프로페셔널하게 진화한다"고 말했다.
'스푸너'라는 신조어도 생길 정도로 스푼라디오는 Z세대에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있다. 오디오 플랫폼의 가능성을 알아본 투자사는 수백억원을 스푼라디오에 투자했다. 오디오 플랫폼에 관심이 많은 네이버도 스푼라디오 투자사 중 한 곳이다. 지난 2월 기준 글로벌 다운로드수는 1500만명을 넘었고 월간활성이용자수(MAU)도 글로벌 기준 220만명 규모다.
하지만 최 대표는 현재에 만족하지 않는다. 올해 목표는 '2배 성장'이다. 지난해 아이템판매로 약 500억원을 벌었고 올해는 1000억원을 목표로 세우고 달리고 있다. MAU 역시 2배 이상 성장, 500만명이 목표다.
스푼라디오 장기 목표는 역시 라디오를 대체하는 것이다. 최 대표는 "우리가 라디오 방송국을 인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스푼라디오의 인기 DJ 방송을 라디오 방송으로 송출하는 꿈도 있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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