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앞두고 '통합 적기' 강조
여당엔 야당과의 협치 당부
여당엔 야당과의 협치 당부
문 의장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누군가(대통령에게) 건의할 용기가 있다고 한다면 과감히 통합의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 지금이 적기"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또 "그 중에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상당한 고민도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문 의장은 "사면을 겁내지 않아도 될 때가 됐다는 뜻이지 하라는 건 아니다"라고 부연하면서도 "그에 대한 판단은 대통령 고유의 권한"이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1992년 민주당 소속으로 14대 총선에서 당선되며 국회에 발을 들였다. 이후 경기 의정부에서만 6선을 달성했다. 2018년 7월 의장에 선출된 문 의장은 20대 국회가 임기가 종료되는 오는 29일 이후 정계를 은퇴한다.
문 의장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청와대 하라는대로 '거수기' 노릇하는 건 여당답지 못하다"고 지적하며 야당과의 협치를 당부했다. 야당에 대해서도 "야당은 야당다워야한다. 당연히 비판해야 한다"면서 "그런데 정책 대안을 갖고, 비판해야 하는데 반대를 위해 무조건 반대한다. 반대만 해서는 국민들의 신뢰가 따라오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의장 시절 가장 기억남던 일로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 설치법 등 사법개혁법안과 준연동형 비례제를 골자로 한 선거제 개편안이 담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안건 통과를 꼽았다. 그러면서도 "입만 열면 협치를 말한 사람이 법안을 강행처리하는 상황이 기쁠 수만 있었을까"라며 "기쁘면서도 서러웠다"고 말했다.
21대 총선 당시 아들 석균씨의 지역구 세습공천 논란에 대해서는 "모멸감을 느꼈다"고 소회했다. 문 의장은 "아들을 출세시키려는 사람으로 매도하면 내 인생은 뭐가 되나"라며 "동지라는 사람들도 그 말에 함몰됐다. 너무도 아쉽고 쓰라렸다"고 털어놨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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