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1) 허단비 기자 = 최근 광주 북구의회가 일곡지구 불법 매립 쓰레기 수거·처리 방안 모색에 나선 가운데 26년동안 방치된 일곡지구 쓰레기 15만톤과 그 시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논란의 일곡지구 불법 매립쓰레기는 광주시가 2018년 12월 제3근린공원에 일곡 청소년문화의 집 건립을 위한 터파기 공사를 하던 중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7m 높이의 쓰레기 산이 발견됐는데 쓰레기 양은 제2근린공원에만 9만톤, 제3근린공원에 6만톤으로 총 15만톤 규모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 1989년 생활폐기물 매립장인 일곡동이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되면서 운정동 위생매립장으로 옮겨졌어야 할 쓰레기가 불법으로 재매립된 것이다.
당시 한국토지공사(현 LH)가 매립 쓰레기를 운정동 위생매립장으로 반출하겠다고 밝혔지만 광주시의 쓰레기량 계산 착오로 운정동 매립장에 쓰레기 전량을 수용하지 못했다. 결국 LH가 반출하지 못하고 남은 쓰레기를 2, 3 근린공원 부지에 다시 매립했다.
폐기물을 매립하기 위해서는 시의 허가를 받아야 했지만 당시 택지개발을 맡았던 LH는 광주시의 허가를 받지 않고 쓰레기를 땅에 재매립했다.
LH는 택지개발이 한창이던 1994년쯤 쓰레기를 여러 차례에 걸쳐 몰래 재매립했다.
결국 1994년 택지지구가 본격적으로 조성되기 시작하면서 한차례 이 문제가 불거졌고 1996년 북구의회 특별조사위원회가 진상조사에 나서 당시 LH가 불법으로 쓰레기를 재매립한 것을 확인했다.
특조위는 당시 보고서에서 "주민 안전과 건강,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불법 재매립 쓰레기 전량을 운정동 매립장으로 반출해야 하고 소요비용 전액은 LH가 부담해야 한다"고 결론냈다.
하지만 LH는 특별한 조치없이 택지지구 공사를 강행했고 광주시도 사실상 이를 묵인·방조했다.
당시 LH 관계자들은 이 일로 형사처벌을 받았지만 불법으로 묻힌 쓰레기는 공원 땅속에 그대로 방치됐다. 결국 불법 결론이 났던 불법 쓰레기 문제가 2018년 또다시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된 것이다.
2년이 넘는 시간동안 쓰레기 처리방법과 비용 부담 등 여러 방법을 모색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그러면서 15만톤의 불법 매립 쓰레기들은 26년간 여전히 일곡동에 묻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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