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日아베, 서둘러 긴급사태 조기해제....민심은 '이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25 16:00

수정 2020.05.25 16:00

긴급사태 조기 종료 완료 
100조엔 대 추가 경기대책 검토 
지지율은 아베 2차 내각 출범 이래 최저치 
40%대 콘크리트 지지율 붕괴....20%대 저공비행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1일 총리관저에서 오사카 등 3개 지역에 대한 긴급사태 조기 해제에 대해 기자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AP뉴시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1일 총리관저에서 오사카 등 3개 지역에 대한 긴급사태 조기 해제에 대해 기자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AP뉴시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5일 도쿄 등 수도권과 홋카이도를 끝으로 일본 전역에 내렸던 긴급사태 선언을 서둘러 조기에 해제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4일에 39개 광역단체의 긴급사태를 해제한데 이어 21일 오사카부, 교토부, 효고현 등 간사이 지역 3개 광역단체의 긴급사태를 해제했다. 이날 마지막으로 해제된 5개 광역단체 중 가나가와현과 홋카이도 등은 당초 시한이 오는 31일까지였다. 하지만, '최근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의 수가 인구 10만명당 0.5명 이하' 등의 기준을 만들어 해제 시기를 앞당겼다.

긴급사태 해제에 따라 도쿄도는 26일부터 음식점의 영업시간을 현재 오후 8시까지에서 오후 10시까지로 연장하고, 박물관과 도서관 등을 개방한다.


긴급사태 선언 조기 해제와 경기부양책은 아베 총리의 절박감을 대변한다. '아베노믹스'는 아베 내각을 지탱해 온 1등 공신이다. 아베 2차 내각 출범 직후부터 7년을 이 경제대책에 공들여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베노믹스가 허물어진다는 건 곧 아베 정권이 무너진다는 위기감과 직결된다. 코로나 대응실책과 관료들의 잇따른 비위로 인한 민심이반, 여기에 경기침체까지 더해지면서 '아베 총리 실각설'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현재 일본 정부와 집권 자민당은 2차 추경예산을 포함해 총 100조엔대 코로나 경기대책을 내놓겠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지난 4월 1차 추경예산을 포함해 117조엔(1351조원) 발표에 이은 후속대책이다. 하지만, 사상 최대 규모의 경기 부양책으로 일컬어진 지난 대책에서 정부의 직접 대출은 5분의 1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나머지는 정책금융기관 및 민간기관의 금융프로그램 등으로 채워졌었다. 이번에 나올 100조엔(1155조원)대 경기부양책 역시 실상은 부풀려져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차 보정예산(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한 약 100조엔(115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은 오는 27일 일본 각의(국무회의)통과를 앞두고 있다.

서둘러 수습책을 내놓고 있으나 민심 이반은 가속화되고 있다. 이날 아사히 신문이 발표한 여론조사(5월 23~24일 실시)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2차 내각 출범 이래 최저치인 29%를 기록했다.
지난 4월 21일 41%→5월18일 33%→5월25일 29%로 급격한 하강곡선이다. 아베 총리가 '탈법 정년 연장 논란'을 감수하면서까지 차기 검찰총장으로 공을 들였던 구로카와 히로무 도쿄고검 검사장의 '내기 마작' 낙마, 코로나19 대응 실패가 결정타를 날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마이니치신문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아베 내각 지지율은 27%였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