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반경제

소비심리 5개월 만에 반등, 코로나 충격 회복되나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26 06:00

수정 2020.05.26 14:06

/사진=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충격에 급락하던 소비자 심리가 반등했다. 재난지원금 등으로 가계수입이나 소비 등이 개선되는 모습이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77.6로 전월대비 6.8포인트 상승했다.

CCSI는 가계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한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 지수를 표준화한 지표다. 기준치 100을 하회한다는 것은 과거(2003년 1월~지난해 12월) 평균치보다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낙관적으로 보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얘기다.

CCSI는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된 지난 2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지난 3월에는 18.5포인트가 하락했다. 월별 공표가 시작된 지난 2008년 7월 이후 최대였다.
4월에는 지수가 70.8까지 떨어지면서 금융위기 당시 수준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됐다.

한은은 "5월 CCSI가 상승한 것은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국내외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경제활동 재개, 정책당국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 등에 주로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은 정책당국의 경기부양책중 하나로 지수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CCSI를 구성하는 항목별로 보면 6개 모두 상승했다.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향후경기전망 CSI(67)으로 8포인트가 올랐다. 이어 생활형편전망 CSI(85) 6포인트, 현재경기판단 CSI(36)으로 5포인트가 높아졌다. 가계수입전망 CSI(87)과 소비지출전망 CSI(91)도 4포인트씩 상승했다. 현재생활형편 CSI(79)도 2포인트가 오른 모습이었다.

기여도로 봐도 모든 항목이 상승했다.

가계수입전망 CSI이 가장 높은 1.7포인트 상승을 보였다. 생활형편전망 CSI와 소비지출전망 CSI은 각각 1.6포인트, 1.5포인트의 심리 상승에 기여했다. 향후경기전망 CSI의 기여도는 1.0포인트였고 현재생활형편 CSI와 현재경기판단 CSI도 0.5포인트씩 상승에 기여했다.

지난달 코로나19 여파에도 급락세를 보였던 부동산 심리의 경우 보합세였다. 5월 주택가격전망 CSI 96으로 전달과 같았다.

아울러 취업기회전망 CSI 63로 전달대비 5포인트 높아졌다. 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 완화 등의 영향이다.

금리수준전망 CSI 82로 전달과 비교해 5포인트 올랐다. 현재 저금리가 지속되고 당분간 추가 하락하기보다는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이 늘었다는 것이 한은 설명이다.

응답자들이 앞으로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어떻게 전망하는지를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6%를 기록했다. 지난 1년 동안 소비자물가가 얼마나 오른 것 같은지를 나타내는 물가인식은 1.7%였다.
기대인플레이션율과 물가인식 모두 전달과 비교해 0.1%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한은은 "경기관련 지수는 여전히 100을 상당 폭 하회하는 낮은 수준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경기부진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저유가 지속으로 인한 국내 석유류 가격 하락 등의 영향도 더해지며 이달 물가인식과 기대인플레이션율이 하락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은은 "향후 소비자심리지수는 주로 코로나19의 확산세 전개 양상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