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코로나 물럿거라 기원제 펼쳐진다 [이 공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25 17:06

수정 2020.05.25 17:40

한국문화재재단 특별공연 '쉘 위 풍류'
송순단 명인의 '손님풀이' / 한국문화재재단 제공
송순단 명인의 '손님풀이' / 한국문화재재단 제공

코로나19로 국민의 불안감이 여전한 요즘, 한국문화재재단이 역병을 물리치고 국민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오는 28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창립 40주년 기념 특별공연 '쉘 위 풍류'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경복궁 수문군의 힘찬 타북을 시작으로 기양제(재앙을 쫓고 복을 빌기 위해 지내는 제사)가 펼쳐진다. 이주희 명무의 '영고무', 국가무형문화제 제82-4호 원장현 명인의 대금소리에 이어 남해안별신굿 예능보유자 정영만의 처용 청신이 무대에 올라 지금으로부터 1100여 년 전, 역신을 굴복시킨 처용을 신으로 모셔 액을 물린다. 이날 공연에는 주한외교단도 참여해 코로나 극복 희망 메시지를 함께 전달한다.

한편 이번 공연에는 '미스트롯' 송가인의 어머니로 더 잘 알려진 송순단 명인(국가무형문화재 제72호 진도씻김굿 전수교육조교)의 굿판도 펼쳐진다.
실제로 전남 진도에서 굿을 하는 송 명인은 이번 공연에서 '손님풀이'(천연두 같은 역신을 청해 해를 끼치지 말고 좋게 해주고 가라는 축원을 하는 진도씻김굿 중 한 거리)를 통해 역신을 고이 보내는 제를 올린다.

이어 제2부에서는 경복궁 수문군들이 궁중문화축전의 대표 프로그램인 첩종을 통해 왕실호위문화의 정수를 선보이며, 한국의집예술단의 부채춤, 김운태 명인의 채상소고춤 등을 통해 침체된 분위기 속에 새로운 풍류의 시대가 시작됨을 알린다.


이번 공연의 기획과 연출, 사회를 맡은 진옥섭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은 "우리 전통문화는 예로부터 사람과 천지를 감동시키는 힘이 있었다"며 "역사 속 처용을 되살려 역병으로 인한 국민들의 불안과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고 희망을 드리고자 이번 공연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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