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문화일반

문화재청 7개 '한국 문화유산의 길' 만든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26 10:02

수정 2020.05.26 10:02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로고 /사진=문화재청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로고 /사진=문화재청
[파이낸셜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의 장기화로 지친 국민에게 문화유산이 치유와 여가를 위한 장소로 새롭게 단장하고 국민 일상 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간다.

문화재청은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문화유산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과 방문을 촉진하기 위해 26일 선포식을 열고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참 만남, 참 문화유산(Feel the REAL KOREAN HERITAGE)'을 구호로 한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은 문화유산과 사람 간 거리를 좁히고 문화유산을 국민을 위한 공간으로 만드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한복 입고 궁궐탐방', '문화유산 야간 체험' 등 문화유산을 새롭게 누리는 방식이 생기고 있고, 케이팝(K-pop) 등 한류 확산으로 문화의 힘이 갖는 사회·경제적 가치가 새롭게 부각되는 시대 흐름을 반영해 우리 유산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휴식과 관광, 치유의 공간으로서 문화유산의 매력을 알리는 것이 이번 캠페인의 취지다. 대다수가 실외에 있는 문화유산들은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현하면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재청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우선 '문화유산 방문 코스'를 제안한다. 세계유산과 인류무형유산을 주요 거점으로 주제의 유사성과 지역 근접성을 고려한 2일 또는 3일의 여정으로 설계된 '한국 문화유산의 길 7개 코스'를 선보인다.

천년정신의길 /사진=문화재청
천년정신의길 /사진=문화재청
'문화유산 방문 코스'는 역사책, 방송 등 매체에서는 많이 알려져 있지만 의외로 방문객이 많지 않았던 문화유산들을 관광지로 엮었다. 1박2일이나 2박3일의 짧은 국내여행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에게 제안하는 코스들이다.

백제고도의길 /사진=문화재청
백제고도의길 /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은 장소별 교통편과 주변 명소·숙박 등 관광 정보를 담은 '문화유산 방문 지도·가이드 북'을 제작해 전국 관광안내소와 온라인에서 제공할 계획이다.

소릿길 /사진=문화재청
소릿길 /사진=문화재청
'한국 문화유산의 길 7개 코스'는 기본코스 5개와 테마코스 2개로 구성했다.

설화와자연의길 /사진=문화재청
설화와자연의길 /사진=문화재청
기본코스로는 △경주와 안동을 중심으로 한 천년 정신의 길 △공주와 부여, 익산을 둘러보는 백제 고도의 길 △우리의 옛 소리를 주제로 전북과 전남 지역을 둘러보는 소릿길 △제주도의 문화유산을 둘러보는 설화와 자연의 길 △서울과 인천, 경기 지역의 궁과 산성을 둘러보는 왕가의 길 등 5개 코스다.

왕가의길 /사진=문화재청
왕가의길 /사진=문화재청
테마코스 2개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서원들과 산사들을 각각 묶은 '서원의 길'과 '수행의 길' 이다.

서원의길&수행의길 /사진=문화재청
서원의길&수행의길 /사진=문화재청
이들 코스들은 문화유산들이 포함된 지역의 축제와 해당 문화유산에서의 체험·공연 등의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개별 방문 코스에 대한 접근 가능성을 높였다.

이들 코스와 별도로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에는 국내에 있는 세계유산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5대 특별 사업과 문화유산을 주제로 한 전국의 다양한 축제·공연·전시·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되는 7대 연계 사업이 준비됐다.

'5대 특별 사업'은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을 대표하는 특별 행사로 국내 세계유산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7월에는 수원 화성을 무대로 케이팝과 문화유산을 연계한 공연·축제인 '코리아 온 스테이지'를 개최하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알리는 축제 '세계유산축전'이 열린다. 또 케이팝 주역들의 문화유산 체험기를 담은 온라인 전용 콘텐츠인 '나의 문화유산 견문록', 문화유산 방문에 특별한 추억을 더하도록 하는 '문화유산 카드-스탬프 북'도 마련돼 있다.

특히 올해에는 문화재청을 대표하는 궁궐왕릉 행사인 '궁중문화축전'이 10월에 열려 경복궁과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경희궁 등 5대궁을 주제로 전통문화유산과 국민간의 친밀감을 높일 계획이다.

'7대 연계 사업'으로는 전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연중 펼쳐지는 '무형문화재 전시·공연', 전국 36개소에서 한밤에 즐기는 '문화재 야행', 궁궐·현충사에서 펼쳐지는 야간 체험과 국내 문화유산 대표 축제로 구성된 '문화유산축제-야간체험'이 기획돼 있다.
여기에 '무형유산 축제 및 공연'과 전국 주요 박물관과 전시관에서 열리는 '문화재 특별 전시', '문화재 발굴·수리 현장 공개'사업, 오는 9월 26일부터 10월 25일까지 26개 조선왕릉 권역에서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조선왕릉문화제'도 '7대 연계 사업'의 하나로 운영된다.

문화재청은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주요 행사와 '문화유산 방문 코스' 등의 주요 내용을 알리기 위해 전용 홈페이지를 구축해 6월 중순부터 운영할 예정이며, 다양한 문화유산 방문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하고 관광객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를 다양하게 운영할 계획이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이번에 준비한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의 마음을 치유하고 즐거운 문화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길 기대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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