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해고노동자 김용희 고공농성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지난 25일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에 3건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공대위는 유튜브 '연대TV' 채널에 올린 영상에 ‘삼겹살 폭식투쟁/이재용 집 앞/구청 직원 출동/삼성해고자고공농성 공대위/20-05-24’라는 제목을 달았다.
영상에는 공대위 소속 10명 안팎의 관계자들이 서울 한남동 이 부회장 자택 앞 도로에서 돗자리를 깔고 앉아 삼겹살을 구워 먹는 장면이 담겼다. 특히, 이들은 삼겹살과 함께 소주와 맥주를 마시면서 기타까지 동원해 노래를 불렀다.
이들은 “싸움은 즐겁게, 삼겹살 폭식투쟁을 벌이다 XXX동지가 노래를 합니다”는 자막도 달았다. 영상에는 구청 공무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주변에 민원이 들어와 나왔다”며 제재하자, 공대위 관계자가 "우리는 집회 신고 후 하고 있으니 걱정 안해도 된다"고 말했다. 공대위측은 지난 21일부터 한 달간 이 부회장 집 앞 집회를 위한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압수수색 영장을 보여달라"거나 "우린 대학에서 학생들 가르치는 사람들이니까 (집회를) 무리하게 안 한다"고도 했다.
공대위 대표인 임미리 고려대 교수는 구청 관계자에게 "항의하고 있는 것"이라며 "피해가 심하다면 저에게 개인적으로 소송을 걸라고 하라"고 말했다. 공대위 측은 영상 공개 후 이같은 시위 모습에 대한 네티즌 등의 비난이 쏟아지자 하루 만에 영상을 내렸다.
그러나, 인터넷상에서는 관련 영상과 기사의 댓글을 통해 도을 넘은 시위라는 지적이 확산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집회의 자유는 보장돼야 하지만, 건전하고 이성적이어야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것"이라며 "이런 시위는 떼쓰기로 밖에 안보인다"고 말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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