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남미 최대 항공사 라탐항공이 코로나19 여파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2위 항공사인 콜롬비아의 아비앙카항공이 쓰러진 지 보름 만으로,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의 줄도산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라탐은 미 연방파산법 11조에 따라 이날 뉴욕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라탐은 세계 20여개국 150개 도시에 취항하는 중남미 1위 항공사로, 연간 7000만명이 넘는 승객이 이용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충격으로 항공편의 95%를 감축했으며, 최근 칠레,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등에서 직원 1850명을 해고했다.
로베르토 알보 최고경영자(CEO)는 "전례없는 사업 중단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일련의 조치들을 시행했지만, 궁극적으로 이 방법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밝혔다.
라탐의 부채는 총 70억달러(약 8조6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라탐이 칠레, 브라질, 콜롬비아, 페루 정부와 추가 자금 조달 및 지원에 관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중남미 국가들이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엄격한 봉쇄 조치를 내리면서 중남미 항공사들의 위기가 깊어졌다. 정부의 구제금융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중남미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아비앙카항공도 10일 뉴욕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아비앙카 역시 코로나19 타격으로 지난 3월 말부터 비행이 전면 중단됐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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