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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쓰레기 주범' 양식장 스티로폼 부표, 친환경으로 바꾼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27 11:20

수정 2020.05.27 11:20

경남 남해군 설천면 인근 해상에 위치한 한 굴 양식장 /사진=뉴시스
경남 남해군 설천면 인근 해상에 위치한 한 굴 양식장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해양수산부는 2025년까지 양식장 스티로폼 부표를 친환경부표로 대체해 해양환경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27일 밝혔다.

현재 대부분의 양식장에서 사용되는 스티로폼 부표는 파도 등에 쉽게 부스러져 미세한 알갱이로 흩어지기 때문에 해양플라스틱 쓰레기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때문에 수거하거나 제거하기가 매우 어려워 해양쓰레기의 주범으로 알려져 왔다.

해수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 양식장 부표 5500만 개 중 75%인 4100만 개가 스티로폼 부표다. 2015년 실태조사 결과 스티로폼 부표는 우리나라 연안 해양플라스틱 쓰레기의 55%를 차지하고 있다.


해수부는 지난 2015년부터 친환경부표 보급사업을 도입했다. 2022년까지 50%를 스티로폼을 사용하지 않거나 스티로폼 알갱이 발생가능성이 현저히 낮은 친환경부표로 대체하고자 노력해 왔다. 그러나 양식 현장에서는 친환경부표가 기존 스티로폼 부표에 비해 비쌀 뿐만 아니라 무겁고 딱딱해 물이 새어들면 부력을 급격히 상실하는 등 보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해수부는 친환경부표의 품질 개선을 위해 신제품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잘 부서지지 않고 재활용이 쉬우며 자체 부력이 확보되는 소재로 만들었다. 해수부는 올해 상반기 중 관련 지침을 개정해 하반기부터 신제품을 현장에 공급할 계획이며, 중장기적으로 플라스틱 소재를 완전히 대체하는 소재 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다.

해수부는 친환경부표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금년 예산으로 작년보다 2배 많은 70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올해 주요 항구, 포구에 폐스티로폼 집하장 40개소를 우선 설치한 뒤 2030년까지 400여 개로 확대할 예정이며 부표 생산업체의 사후관리 서비스와 수거·재활용 책임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개체굴 양식 등 부표 사용량을 대폭 줄이는 양식방법을 적극 도입해 나간다.


이수호 해양수산부 어촌양식정책관은 "이번 계획은 양식어업인들이 해양환경 개선의 주체로 나섰다는 점에서 이미 실효성을 확보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2025년에는 우리 양식장에서 스티로폼 부표가 완전히 사라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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