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의 배신에) 혼자 죽을 생각도 했다"며 윤 당선인을 향한 참담한 심정을 여과없이 토로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분명히 나는 치매가 아니다. 누구도 거드는 사람이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할머니는 주변인 7~8명이 협업으로 회견문을 작성했다는 지적에 "내가 글을 꼬불꼬불하게 써서 (수양딸에게) 보고 그대로 써달라고 한 것뿐이다. 누구한테 한 게 아니다. 내가 생각하고 내가 한 거라서 떳떳하다"고 했다. 당시 이 할머니 본인이 직접 쓴 회견문 초안도 가지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할머니는 최용상 가자인권평화당 대표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일각의 시선에도 "전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어 "그 사람(최 대표)은 기자를 데리고 좀 오고 하는 것뿐"이라며 "윤미향을 욕했다고, 꼬투리 잡을 게 없어서 그걸 꼬투리를 잡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아무리 못 배워도 책잡힐 말은 하지 않아야 된다는 걸 분명히 생각하고 행동을 한다"고 덧붙였다.
이 할머니는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회계부정 의혹에 대해선 "전혀 몰랐다"고 답했다.
이 할머니는 기자회견을 열게 된 결정적 동기가 윤 당선인의 국회 입성이었냐는 질문에 "이것(시민운동)도 30년이나 했는데 하루아침에 아주 배신하고 저만 배신당한 게 아니다. 저를 배신하고 국민을 배신하고 세계 사람을 배신하고 속이는 엄청난 것을 하루아침에 팽개치고 자기 (국회) 가고 싶다고 사리사욕을 챙겨서 했다. 자기 마음대로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렇지 않다고 믿은 사람이 그런 행동을 하니까 사람이 아니라고 본다. 사람으로서는 그러지 못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 할머니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 사람인데 그런 행동을 할 적에 '세상에서 누구를 믿고 말할 수 있을까'는 생각을 하니 참 내 자신이 불쌍하고 참 가엾더라"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에 어떤 부분에서 배신감을 느꼈냐는 질문에는 "(위안부 문제 해결은) 자기의 책임이 있으니까 이거를 완수해야 한다"며 "정신대대책협의회가 위안부를 이용한 것만 해도 큰데, 그것도 모르고 말이다. 막 팽개치고 자기 마음대로 한 것"이라고 했다.
이 할머니는 2012년 민주당 전신인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한 것과 관련 "(윤 당선인이) '할머니가 하면 안 된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이 출마를 말린 이유에 대해선 "모른다. 나이도 많고 하니까 안 된다고 그랬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회계문제) 보니까 엄청나더라. 이거는 검찰에서 밝혀질 것"이라며 "내가 기자회견한다고 오라 했더니 또 책임도 없이 안왔다. 무슨 할 말이 있나"라고 했다.
윤 당선인이 의원 신분이 되면 3차 기자회견을 열 것이냐는 물음에는 "(윤 당선인이) 죄를 받아야 한다. 이런 사람을 국회의원을 어떻게 시키나"라면서 "30년을 팔아먹은 사람을 국회의원 시키나, 이 나라는 법도 없나"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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