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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인집회 가결·인가…법정관리 졸업 기대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날 KHE 관계인집회에서 유일기술투자 주도 유일온기업제1호재무안정사모투자합자회사는 제출한 회생계획안이 담보권자 99.8%, 채권자 79.29%가 동의해 가결 및 인가를 받았다. 유일온기업제1호재무안정사모투자합자회사가 약 320억원으로 기존의 모든 채무를 변제하는 안이다.
인수·합병(M&A) 거래대금을 제외한 약 200억원은 인수 즉시 유상증자를 실시, 운영자금을 공급한다. 이를 포함하면 총 550억원 규모 거래다. 이번 거래의 투자자(LP) 중 캠코는 275억원, 대한방직은 100억원 규모로 참여한다.
앞서 지난해 11월 유일기술투자는 스토킹호스 방식에 따른 KHE의 사전적 예비 인수자로 선정, 50억원 규모로 DIP금융 파이낸싱(신규자금대여)에 참여했다. 올해 1월 우선매수권 행사 후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바 있다.
이번 투자 후 경영 정상화를 위해선 금융기관에 의한 이행보증보험 발급, 신용 거래의 재개 등과 같은 실무적 지원이 필요 할 것으로 보인다. EPC(설계·조달·시공) 업체들의 회생 중 기업 또는 종결 전 기업에 대한 발주 자격 제한 등 실무적 난관들을 극복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도 필요한 상황이다.
KHE는 1983년에 설립된 플랜트 산업용 열교환기 등을 제조·판매하는 기업이다. 한때 글로벌 시장점유율 20%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8년 말부터 유동성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게 됐다. 공랭식 열교환기 사업은 상위 4개 업체의 시장점유율이 80%에 달할 정도의 과점산업으로 진입장벽이 높다. 중국 기업들과의 기술 차별화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한국 기업들이 강세다.
이 대표는 "KHE 투자는 세계 5위 이내의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신기술사업자에 대한 투자임과 동시에, 한국 제조산업의 경쟁력 약화가 지속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생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투자에 해당한다"며 "향후 KHE의 기술력의 유지 및 제고를 통한 품질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 시장에서 원가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빠르게 경영정상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예금보험공사 부사장 출신 김광남 각자대표는 "부실한 저축은행 및 은행에 대한 구조조정 및 정상화 경험이 있다"며 "코로나19로 법원에 회생 및 파산신청이 사상 최대치인 만큼 기술 기업이 사장되지 않도록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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