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시흥시 군자동에 있는 군자봉은 해발 198.4m의 나지막한 산이다. 고도가 낮아 느리게 걸을 수 있고, 길이 좁아 걸음걸음이 소중하다.
군자봉은 시흥시 향토유적 제14호다. 매년 음력 10월3일이면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을 성황신으로 모시고 마을 번영과 주민 안녕을 비는 성황제가 열린다.
군자산 이름은 조선 제6대 임금 단종이 어머니 현덕왕후 참배 길에 산봉우리를 보고 연꽃처럼 의연하고 아름다운 모습이 군자 모습과 같다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산 정상에 있던 성황사에서 굿을 했던 사실에 연유해 ‘굿봉’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낮지만 올라가는 길이 녹록치는 않다. 마치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듯, 군자 모습과 같은 산세로 ‘사색의 숲’이라고도 불린다. 오솔길 사이 피어나는 사색을 즐기다 보면 어느덧 산 정상에 다다른다. 점잖게 생긴 봉우리의 꼭대기에선 신목으로 영험한 기운을 내뿜는 수백 년 수령의 느티나무도 만날 수 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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