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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철강슬래그 활용해 울릉도에 바다숲 조성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28 14:00

수정 2020.05.28 16:10


포스코는 28일 울릉군 남양리 앞바다에 바다숲 조성을 진행했다. 장인화 포스코 사장(왼쪽)이 김병수 울릉군수와 트리톤이 설치된 바다숲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포스코는 28일 울릉군 남양리 앞바다에 바다숲 조성을 진행했다. 장인화 포스코 사장(왼쪽)이 김병수 울릉군수와 트리톤이 설치된 바다숲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포스코가 오는 31일 바다의 날을 맞아 울릉도에서 바다숲 가꾸기에 나섰다.

포스코는 해양수산부에서 '인공어초'로 승인받은 트리톤 100기와 트리톤 블록 750개를 울릉도 남부 남양리 앞바다에 수중 설치해 약 0.4ha 규모의 바다숲을 조성했다고 28일 밝혔다.

트리톤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신으로, 포스코의 철강슬래그로 만든 인공어초 브랜드이다. 트리톤은 재료의 환경안정성, 해양생물 식품안전성 평가에서 안전함이 검증됐다.

트리톤 100기는 바다숲 가장 자리에 설치돼 해조류가 생장하게 되고 트리톤 블록 750개는 중앙부에 산처럼 쌓아 어류의 서식처 및 산란장 역할을 하게 된다.


포스코는 지난 2000년 그룹 산하 연구기관인 RIST와 함께 철강 제조 과정에서 생성되는 부산물인 철강슬래그를 재료로 한 인공어초 트리톤을 개발하고 국내 30여곳의 바다숲에 트리톤 총 6559기 제작 분량의 철강슬래그를 무상 제공했다. 이번 울릉도 바다숲 조성은 포스코가 철강슬래그 제공뿐 아니라 트리톤 제작, 설치까지 완료했다.

철강슬래그는 해양생태계에 유용한 칼슘과 철 등의 미네랄 함량이 일반 골재보다 높아 해조류의 생장과 광합성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훼손된 해양생태계의 수산자원을 단기간에 회복시킬뿐 아니라 서식생물의 종 다양화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철강슬래그의 고비중, 고강도 특성으로 태풍이나 해일에도 파손되지 않고 철근을 사용하지 않아 해수 부식에도 강하다는 장점이 있다.

장인화 포스코 사장은 "트리톤을 활용한 바다숲 조성은 해양생태계 복원을 위해 펼치고 있는 포스코의 기업시민 대표사업이며 해양식물과 퇴적물을 통해 해저에 이산화탄소를 흡수·저장하는 '블루카본' 효과도 있다"면서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우리의 기술을 활용해 적극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해 12월부터 울릉도 주변 수중 탐색을 통해 바다숲 조성이 가능한 최적의 위치를 선정하고 지난 4월에는 지반 및 현존 생물 서식현황 등 정밀조사를 실시했다.
이달에는 트리톤을 울릉도로 옮겨 수중에 안착시켰다. 향후 포스코와 울릉군은 생물현황 및 수질 조사뿐 아니라 해조류 보식과 수산자원의 번식에 해가 되는 해적생물의 구제 등 사후 관리도 지속 실시키로 했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트리톤을 활용한 바다숲 조성 활동은 물론 철강슬래그를 활용한 친환경 바다비료, 신형 인공어초 개발 등을 통해 해양생태계 복원 및 어민소득 증대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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