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코로나 수혜주' 쿠팡, 돈벌이 속 방역 부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28 16:16

수정 2020.05.28 16:16

쿠팡 고양 물류센터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28일 폐쇄됐다. 또 다른 확진자가 쏟어져 나온 부천 쿠팡물류센터는 집합금지 명령을 받았다. 사진=뉴스1
쿠팡 고양 물류센터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28일 폐쇄됐다. 또 다른 확진자가 쏟어져 나온 부천 쿠팡물류센터는 집합금지 명령을 받았다. 사진=뉴스1
'코로나19로 돈벌이에만 집중하면서 방역에는 허술했다'
코로나19 최대 수혜주인 e커머스 업체 쿠팡과 마켓컬리가 물류센터에 대한 방역부실로 인해 국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코로나19 최대 수혜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와중에 방역지침은 철저히 지키지 않았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가능성은 적지만 전국민에게 배달되는 택배가 바이러스 전달체가 될 수도 있다는 공포감이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게다가 쿠팡은 확진자가 나온 고양 및 부천 물류센터가 폐쇄됐지만,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폐쇄된 물류센터들의 하루 처리 물량 공개도 거부하고 있다.

쿠팡의 경우 아파도 근무하고 따닥따닥 붙어서 식사하는 방역지침 위반사례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빠른 배송을 위해 신속히 식사하려는 직원들의 대기 줄도 이어졌다. 식탁 칸막이도 첫 확진자가 나오고 나서야 설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쿠팡 물류센터 내에서 기본적인 방역이 제대로 준수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쿠팡측은 이에 대해 기본적인 방역 조치를 다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물류센터 입장 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했고 소독제를 비치하는 등 코로나 사태 초기부터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쿠팡발 코로나19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부천 쿠팡물류센터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사실상 영업금지 조치다. 28일 오전 기준 쿠팡 부천물류센터 관련 확진 환자는 80명을 넘어섰다. 쿠팡 직원 약 1600명을 포함해 관련 협력 업체 직원까지 3600여명을 검사하고 있어 확진 환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부천물류센터에 이어 고양물류센터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쿠팡의 방역부실 공포가 전 사업장으로 퍼지고 있다. 고양물류센터는 일반 상품을 취급한다.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쿠팡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이에대해 쿠팡은 신선식품을 비롯한 모든 제품은 전량 포장된 상태로 들어오기 때문에 방역이 불가능한 상품은 없다고 설명했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모든 상품을 직매입하는데 모두 포장된 상태로 들어온다"며 "신선식품도 이미 포장된 상태로 입고되기 때문에 직원이 상품에 직접 접촉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물류창고에서 지역별 허브로 물건이 옮겨진 후 쿠팡카에 실려 배송되는데 그 단계 마다 모두 소독작업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마켓컬리는 방역 불가능한 상품을 전량 폐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는 서울 장지동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 "(확진자가 근무한) 상온1센터 재고 중 방역이 불가능한 상품을 전량 폐기하고, 센터 운영을 재개할 때까지 상온 상품 판매를 중단하겠다"라고 밝혔다.

바나나처럼 포장지가 없어 방역이 안되는 상품은 모두 폐기하겠다는 것이다.
반면 쿠팡측은 폐쇄된 물류센터 내 배송물품을 당장 폐기하지 않고 질본의 조치를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