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미촌에 대한 선입견 새로운 시각으로
향후 서노송동 예술촌 프로젝트 공식 슬러건
전주시 ‘서노송 예술촌 프로젝트’ 추진이 한몫
향후 서노송동 예술촌 프로젝트 공식 슬러건
전주시 ‘서노송 예술촌 프로젝트’ 추진이 한몫
【파이낸셜뉴스 전주=김도우 기자】 전북 전주시는 ‘서노송 예술촌 슬로건 공모전’에서 ‘다시 보고 새로 쓰다’를 최우수작으로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수십 년 동안 성매매 집결지였던 선미촌을 문화·예술·인권이 공존하는 예술촌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것이다.
최우수작은 기존 선미촌이 서노송 예술촌으로 변화되는 과정에서 예전 흔적을 덮는 것이 아닌 과거부터 현재까지 선미촌을 다시 본다는 뜻과 선미촌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고 새로운 시각을 갖고 다시 본다는 의미가 동시에 담겨 있다.
또 앞으로 서노송 예술촌으로 변화할 모습을 새로 쓴다는 의미도 포함돼 심사위원들의 공감을 얻었다고 시는 설명했다.
전주시는 우수작인 ‘기억이 예술로 기록되는 마을, 서노송 예술촌’ 등 입선한 5명에게 상금을 주기로 했다.
또 이들 작품을 앞으로 서노송 예술촌 프로젝트에 공식 슬로건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는 시가 성매매 집결지인 선미촌의 기능 전환을 위해 2016년부터 폐·공가를 사들여 문화예술 공간으로 조성하는 등 총 74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문화 재생사업인 ‘서노송 예술촌 프로젝트’를 추진한 것이 한몫했다.
전주시가 서노송 예술촌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선미촌의 변화를 이끌기 위해 선제적으로 매입한 공간들도 저마다 특색을 갖춘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다.
서노송 예술촌 프로젝트 현장 1호점은 주민의 휴식공간인 ‘시티가’'으로 조성됐으며, 2호점에는 문화예술복합공간이 조성됐다.
3호점은 재활용품에 손길을 입혀 예술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새 활용센터 조성을 위한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다.
4호점은 예술책방 ‘물결 서사’로 운영되고 있다. 5호점은 문화소통 협력공간인 ‘성 평등 전주’로 활용되고 있으며 마을 박물관도 들어섰다.
신계숙 전주시 사회연대지원단장은 “성매매집결지였던 선미촌의 어두운 과거는 뒤로 하고, 다시 보고 새로 쓰는 지속가능한 공동체로써의 선미촌 2.0 시대로 도약할 것”이라며 “서노송예술촌을 인권과 예술의 대표공간이자 공동체 활동의 거점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 이전 슬로건은 부당하게 착취와 억압을 당했던 여성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가장 아픈 곳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 핀다’가 사용돼왔다.
전주시 서노송동 선미촌은 1960년대 전후 한때 400여 명의 여성이 성매매 일을 했으나 2004년 성매매방지특별법 시행 이후 종사자가 100여 명으로 급감했다가 도시재생사업 등으로 지금은 10여개 업소, 20여명으로 크게 줄었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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