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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기업의 성공 비법 [Weekend Book]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29 04:00

수정 2020.05.29 04:00

'Cause'
디즈니와 테슬라, 파타고니아. 이 세 기업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들은 환경, 보건, 빈곤, 인류, 지구 등 사회적인 이슈, 즉 대의명분을 기업의 이익 추구를 위해 활용하는 이른바 코즈(Cause) 마케팅을 실천하는 대표적인 기업들로 손꼽힌다. 디즈니는 모든 사람에게 행복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하며, 테슬라는 지속 가능한 이동수단을
만드는 것을, 파타고니아는 환경 보호를 추구한다. 소비자들은 사회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이들 기업의 노력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기업의 선한 이미지는 제품 구매에 영향을 미친다. 이들 기업이 전세계의 기업 평판 조사에서 상위에 오르는 이유이자 매출에서도 승승장구할 수 있는 비결이다.

최근 국내 출판가에서도 이 세 기업의 성공 요인을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을 선보여 이목을 끈다.
 

선한 기업의 성공 비법 [Weekend Book]

■콘텐츠 하나로 행복 전하는 디즈니
디즈니만이 하는 것/로버트 아이거/쌤앤파커스
시가총액 300조원, 세계 1위 미디어 그룹 디즈니는 지난해에도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 '어벤져스:엔드게임'부터 '겨울왕국2'까지 지난해 영화의 전세계 흥행 톱10 중 7편이 디즈니 작품이었고 그 7편이 거둔 수익 총액은 11조원을 훌쩍 넘겼다. 영화뿐만이 아니다. 넷플릭스 대항마로 출시한 디즈니 플러스는 첫날 가입자수 1000만명을 돌파했고, 5개월 만에 5000만명을 넘겼다. 디즈니의 훌루, ESPN까지 합치면 넷플릭스의 절반에 가까운 가입자를 놀라운 속도로 확보한 셈이다. 1923년 창업해 100년을 바라보는 노장 기업 디즈니는 어떻게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전세계가 사랑하는 콘텐츠를 계속 만들어낼 수 있었을까. 사실 디즈니가 늘 이렇게 잘해온 것은 아니었다.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CEO가 되어 침체의 나락으로 떨어져가던 디즈니를 부활시키고 사상 최고의 실적을 낸 경영자, 로버트 아이거 회장이 그 중심에 있었다. 이 책은 월트디즈니컴퍼니를 지난 15년간 이끌어온 아이거 회장이 직접 쓴 최초이자 유일한 책으로 디즈니만의 조직문화, 혁신전략, 미래 청사진을 낱낱이 밝힌다.

선한 기업의 성공 비법 [Weekend Book]

■친환경 전기자동차 만드는 테슬라
슬라 모터스/찰스 모리스/을유문화사
21세기에 가장 주목받는 스타트업 테슬라는 어떻게 '혁신의 아이콘'이 됐을까. 200년 전 배터리 기술의 한계로 도로에서 자취를 감췄던 전기자동차를 다시 이 시대로 소환해 친환경 자동차 혁명을 이끈 테슬라. 100년 이상 자동차 산업을 지배해 온 거대 자동차 기업들조차 손을 뗐던 전기자동차를 2003년 창립한 스타트업 테슬라는 불과 10여 년 만에 최고의 자동차로 탈바꿈시켰고 올해 누적 생산량 100만대를 돌파하며 전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미국 전기자동차 전문지의 편집장인 저자는 현재 시가총액 기준 미국 자동차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의 지난 역사를 되돌아보고, 테슬라가 현재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는 기술혁명에 어떻게 대응했는지 상세히 보여준다. 설계, 제작 판매 등 자동차 산업의 모든 것을 재정의하며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어 최고의 자동차를 생산해낸 창의력과 기술력을 비롯해 슈퍼 충전소를 통한 인프라 확보, 전기자동차 관련 특허 무료 공개 등 이 책에는 테슬라의 독특한 성공 비결이 가득 담겨 있다.

선한 기업의 성공 비법 [Weekend Book]

■옷 사지 말라는 의류사 파타고니아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이본 쉬나드/라이팅하우스
실리콘밸리와 월스트리트의 교복이라고 불리는 '파타고니아 조끼'의 주인공이자,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품절 대란을 일으키는 세계 최고의 아웃도어 기업 '파타고니아'. "우리 옷을 사지 마세요" 캠페인을 벌이며 환경을 위해 옷을 최대한 수선해 입자고 호소하는데도 매해 성장률을 경신하며 전세계에서 열광적인 팬을 거느리게 된 기업이다. 이 책은 전설적인 등반가이자 환경운동가인 이본 쉬나드가 세운 파타고니아의 이야기이다. 이 모든 성공의 중심에는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최고의 제품을 만든다는 철칙을 60년간 지켜온 저자의 남다른 경영철학이 있다.
지구를 지키기 위해 사업을 한다는 이본 쉬나드는 환경운동가들조차 양립할 수 없다고 믿었던 사업적 성공과 환경보호라는 두 가지 목표 모두를 실현했고, 그 결과 파타고니아는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두 번의 불황을 이겨내며 압도적인 성공 신화를 쓰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파타고니아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신념처럼 지켜온 8가지 경영철학을 공개한다.
친환경을 넘어 필환경이 기본이 된 시대에 기업들이 참조할 만한 책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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