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신상담 올 시즌 개막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예기치 않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즌 개막이 늦춰졌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17일 끝난 KLPGA선수권대회가 개막전으로 치러졌다. 당시 대회서 이소영은 비록 우승은 놓쳤으나 마지막날 7타를 줄이는 무서운 뒷심으로 공동 4위에 입상했다.
그리고 28일 개인적으로 '약속의 땅'이나 다름없는 사우스스프링스GC에서 KLPGA투어 시즌 두 번째 대회로 열린 E1 채리티 오픈(총상금 8억원) 첫날 1라운드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이소영은 2018년 영광을 재현이라도 하듯 시작과 동시에 불꽃타를 날렸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한 이소영은 12번홀(파4)까지 3개홀 연속 버디를 잡는 등 보기없이 버디만 7개를 쓸어 담아 7언더파 65타를 쳐 단독 선두에 자리했다. 이정은(24·대방건설), 최민경(27·휴온스), 하민송(24·롯데), 장은수(22·CJ오쇼핑), 유해란(19·SK네트웍스) 등 공동 2위 그룹을 2타차로 따돌렸다.
솔루션은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됐던 쇼트 게임이었다. 이소영은 "겨울훈련 때 쇼트게임 연습에 특별히 많은 정성을 기울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시즌을 앞두고 터키 안탈리아에서 한 달 동안 동계 전지 훈련을 실시한 이소영은 "하루 2시간 이상은 꼭 쇼트게임에 할애했다"면서 "연습 여건도 좋아서 쇼트게임 방향성과 거리감이 확실히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버디 7개는 다소 운이 따랐지만 실수가 나왔을 때 타수를 잘 지켜내 보기를 하나도 하지 않아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감도 부쩍 생겼다. 그는 "2018년에 3승을 하고 작년에는 우승이 없었던 게 다소 아쉬웠다. 올해는 최소한 2018년만큼은 하고 싶다"는 속내를 밝혔다. 이소영은 이어 "이번 대회는 예선 통과가 목표였는데 일단 첫 단추를 잘 꿰었으니까 10위 이내 입상으로 목표를 상향 조정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임희정(20·한화큐셀), 장하나(28·비씨카드), 김해림(31·삼천리) 등이 4언더파 68타를 쳐 이소영에 3타 뒤진 공동 7위에 자리했다. 작년 전관왕 최혜진(21·롯데)도 3언더파 69타를 쳐 우승 경쟁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 하지만 KLPGA 챔피언십 우승자 박현경(20·한국토지신탁)은 5오버파 77타로 부진, 컷 통과를 걱정해야할 처지에 놓였다. 김효주(25·롯데)는 2오버파 74타를 쳐 공동 90위, 이보미(31)는 3오버파 75타 공동 106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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