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하주석 오선진 돌아오면 한번에 뻥뚫리나
[파이낸셜뉴스]
이글스 팬들은 이번 주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는 경험을 하고 있다. 이글스의 변비타선 얘기다. 이글스 타선의 침체가 좀처럼 끝이 안보인다.
타격에 사이클이 있고 업다운이 있다고 하지만 이글스의 변비타선은 정도가 심하다는 것이 전문가들과 팬들의 컨센서스다.
이글스는 30일 9시 현재 팀 타율 8위(0.252), 팀 장타율 9위(0.359), 팀 OPS 9위(0.672)다.
6연패 중인 이글스는 영봉패만 3번을 당했다. 주중 LG트윈스와의 3연전에서는 두 차례 영봉패를 당했다. 단 4득점 뿐이었다. 29일 SK전에서 6점을 냈지만 답답함은 여전하다.
이글스의 현재 투수력을 감안할 때 이런 득점력으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어서다. 지난 28일 경기에서 서폴드가 퀄리티 스타트를 했지만 패한 것이 대표적이다.
공격의 흐름을 끊는 병살타도 23개로 10개 구단 중 1위다. 송광민이 6개로 팀의 병살타 순위를 이끌고 있다. 제라드 호잉이 4개로 그 다음이다.
송광민과 제라드 호잉이 병살타를 많이 쳤으니 두 선수가 욕을 먹는 것은 당연할까. 아니면 결정적인 찬스에서 큰 스윙만 하다가 땅볼을 치는 이성열이 문제인가. 무모한 3루 도루시도로 공격흐름을 끊은 이용규가 변비타선의 주범일까.
이글스의 변비타선은 비단 한 선수만의 탓이 아니다.
팬들은 궁금해 하고 있다.
타율 0.219에 1홈런 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578로 부진한 호잉이 계속 선발로 출전해야 하는지 말이다. 또 1루에서 계속 수비실수를 하는 김문호와 타격 컨디션이 나쁜 이성열의 타격집중도를 높이는 방안도 그렇다. 반대로 타격 컨디션이 좋은 이해창과 노시환의 효과적인 활용 여부도 이글스 팬들에게는 큰 관심사다.
언제까지 외국인 선수라는 이유로 호잉이 욕을 먹고 병살타를 많이 친다고 송광민이 비난을 감수해야 할까. 매 경기마다 이용규의 발에만 의존하고 2군에 있는 김태균의 복귀를 기다려야 하는 것일까. 이글스 타선의 대안은 정말 없는 것일까. 감독과 이글스 코칭스탭은 이를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 타선이 잘 돌아가지 않으면 잘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몫이다.
지난해 4월 삼성 맥과이어에게 노히트노런을 당한 뒤 한용덕 감독은 "타격은 항상 업다운이 있게 마련이다"고 말했다. 이글스 팬들은 이번에는 한 감독의 말을 믿고 싶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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